• [육아/교육] 잘 노는 아이, 문제해결도 잘한다(1) - 내 아이 속마음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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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장유경 [한솔교육문화원장]
  • 09.01.09 09:13:43
  • 조회: 11125
우리 어릴 적엔 대입은 물론 고등학교와 중학교도 시험을 보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 때는 적어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숙제만 끝나면 나머지 시간은 공식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네 아이들과 해 질 때까지 어울려 숨바꼭질을 할 때면 온 동네의 구석구석을 탐색해야 했고, 또 술래가 어떻게 하면 못 찾을까 술래의 마음까지도 읽어야 했다. 때로는 깊이 숨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생각에 아무도 생각지 못할 것 같은 가장 쉬운 곳을 골라서 숨기도 하는 전략도 배웠다. 그러다 술래에게 들키고 나면 온 힘을 다해 달리기를 하느라 땀 범벅이 되면서도 항상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역전도 가능하다는 것 또한 배웠다.

미국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보냈던 우리 아이들의 경우도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결혼한 대학원 학생들의 기숙사엔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항상 몰려다니며 놀곤 했다. 아이들의 나이도 부모들의 나이만큼 천차만별이었다. 이 와중에 동생들은 어떻게 하면 형과 누나의 놀이에 끼어 볼까, 또 엄마나 아빠가 공부하거나 일하는 동안 언니나 형들은 어떻게 하면 동생을 떼어놓고 자기들 마음대로 놀아볼까 궁리했다.

한번은 아직 젖병을 물고 다니던 우리 둘째를 포함해 모든 아이들이 학교 놀이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이란 여자아이가 제법 선생님 역할을 하며 아이들에게 알파벳 읽기를 가르치고 있었고, 한손엔 우유병을 든 우리 둘째도 학생이랍시고 의자에 앉아 누나가 가르쳐주는 알파벳을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또 한 번은 소꿉놀이를 하는데 우리 둘째는 땅바닥에 엎드렸다가 뒹굴었다가 하고 있었다. 그래서 뭘 하고 있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집에서 기르는 얌전한 강아지 노릇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어린 동생들은 나이든 형제들의 놀이에 끼기 위해 다양한 조연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나이 든 형제들은 때로는 동생들을 가르치고 때로는 협상도 해가면서 사회를 배운다.

요즘은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이 모두 바쁜 탓이다. 어쩌다 아이들이 몇 명 모여도 옛날처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모두 외아들, 외딸 들이라 묻어서 넘어가는 언니, 오빠도 없고 처음 보는 아이들끼리 서먹함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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