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컴퓨터 값은 왜 시간이 갈수록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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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8.12.31 11:18:24
  • 조회: 357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컴퓨터의 가격이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지금 가정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대기업에서나 가질 수 있었습니다. 너무 비싸 보통 가정에서는 감히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죠.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컴퓨터 가격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과 6개월 전에 나왔던 컴퓨터도 이미 뒤떨어진 성능의 제품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성능이 떨어진 만큼 가격도 떨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건값이 내려가는 게 정상일까요. 아니죠. 대부분 물건은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책·커피·쌀 등의 상품은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왜 컴퓨터의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까요. 이것은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 DVD 플레이어, 냉장고와 같은 공산품은 기술 개발에 따라 가격이 하락합니다. 기술이 발달하면 더 좋은 제품을 더 싼 비용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컴퓨터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반도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989년에 나온 4메가 D램은 가로 6.5㎜, 세로 18㎜ 크기에 신문 32개면 정도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손톱만한 크기의 반도체에 막대한 양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4메가 D램 반도체는 구닥다리가 된 지 오랩니다. 요즘에는 4메가 D램의 몇백배에 이르는 용량을 가진 반도체가 개발돼 컴퓨터에 장착되고 있습니다. 성능이 월등히 좋아졌으므로 가격도 올랐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떨어뜨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술 개발로 가격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늘면서 생산량은 더욱 늘어 가격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연필을 만드는 공장의 경우를 예로 들어볼까요. 연필을 만들려면 생산 인력과 나무, 흑연 등 재료, 기계 설비가 필요합니다. 이 공장에 10명이 일을 한다고 하고, 연필 한 자루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10원이라면 100자루, 1000자루로 생산이 늘어나게 되면 1자루를 만드는 데 드는 원가는 10원 이하로 떨어집니다.

기계 등 고정 비용이 추가로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이 많으므로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더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물건을 싸게 사면서 윤택하게 살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술 발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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