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국내 뮤지컬계에 ‘뉴욕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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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12.30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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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뉴욕대 출신들 극작·작곡·작사가 등 왕성한 활동

국내 뮤지컬계 ‘뉴욕파’가 떴다.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창작자들이 국내 뮤지컬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극작·작곡·작사·번역가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가 하면 창작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향후에는 국내 작품의 해외 진출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개막하는 안중근 소재의 대형 창작뮤지컬 <영웅>의 음악감독 겸 공동작사가인 박윤영(31), 현재 대학로에서 호평받고 있는 <카페인>의 작곡가 김혜영(30), <첫사랑> 등의 콤비 작품으로 주목받은 작가 이희준(36)과 작곡가 이지혜(36), 뮤지컬 창작소 대표인 고성일(38), 내년 3월 공연작 <마이 스케어리 걸>의 작가 겸 작사가 강경애(34)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뉴욕대 예술대학원에서 극작과 작곡·작사 등을 공부했다.

이 가운데 이지혜는 해외 유학파 선두주자이다. 국내에 들어오기 전 뮤지컬 <렌트>의 요절한 작곡가를 기려 만들어진 ‘조너선 라슨 상’ 등을 수상하며 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2004년 <아이 러브 유>를 통해 국내 활동을 시작한 후 <프로듀서스> <벽을 뚫는 남자> <맨 오브라만차> 등의 번역 작업을 맡아했고 <첫사랑> <대장금> <미녀는 괴로워> 등의 작곡이나 작사로 호평받았다.

새로 얼굴을 알리는 창작자들은 김혜영·박윤영·강경애 등이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활동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시작된 <카페인>으로 신고식을 치른 김혜영은 이 작품에서 보사노바·재즈·왈츠·라틴 등 드라마와 잘 어우러지는 다양한 음악으로 단번에 부상했다. 현재 2010년 선보일 뮤비컬 <번지 점프를 하다>도 작곡하고 있다. 뉴욕대 졸업 후 미국에서 4년여간 활동해온 그는 내년 1월 현지에서 뮤지컬 <더 돔>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영은 “뉴욕대 예술대학원의 뮤지컬과에는 한 학년 정원 20~30여명 가운데 현재 한국인 4~5명이 공부하고 있다”며 “유학생 가운데 영국·캐나다 등 영어권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한국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1주일에 한 곡씩 작품을 쓰며 평가하는데 파트너를 바꿔가며 수많은 창작자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브로드웨이 유명 창작자들의 강의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강경애도 내년 3월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될 <마이 스케어리 걸>로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뉴욕대 동문인 작곡가 윌 애런슨과 <마이 스케어리 걸>을 만들고 있다. <마이 스케어리 걸>은 미국의 비영리 공연단체 지원작에 선정되면서 지난 7월 피츠필드 VFW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내년 기대작인 <영웅>을 통해 국내 본격 데뷔하는 박윤영은 지난해 CJ뮤지컬 케이스에서 작품상을 받은 뮤지컬 <나르시시아>의 공동대본을 쓴 작곡가이다. 그는 미국 극작가협회 회원으로 내년 6월과 8월 미국과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다. 원로 작곡가이자 연주가로 유명한 고 김희조씨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박윤영은 “해외에서는 작곡·작사 등 창작자 중심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제작자가 작품 기획을 끝내고 공연장 대관부터 잡은 후 작품을 의뢰하는 식으로 수직적인 문화가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2006년 뮤지컬 극본과 작곡·작사를 위한 창작소 ‘불과 얼음’을 만든 고성일 작가는 뉴욕대의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한 ‘연필과 지우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을 거쳐 뉴욕대에 입학한 사람도 5명 정도다. 뮤지컬 해븐 박용호 대표는 “해외 경험을 갖고 있는 창작자들의 최대 강점은 작품이 올바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차근 차근 지켜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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