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라틴댄스 즐기면 살빠지는 소리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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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12.09 0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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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의원 접고 ‘다이어트 춤’ 전도사된 댄스아카데미 라모스 정경임 대표

강렬한 라틴댄스 음악이 홀 안을 가득 채운 가운데 2쌍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춤추고 있었다. TV를 통해서 어쩌다 보긴 했지만, 실제로 코앞에서 목격하긴 처음이다. ‘아, 이게 춤이구나.’ 평소 ‘춤’ 하면 카바레나 춤바람만 연상하던 기자로서는 여전히 낯설기만 했다. 아무 생각 없이 2쌍의 댄서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댄스아카데미 ‘라모스(Lamo’s)’의 정경임 대표가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었다. ‘춤추는 한의사’로 익히 알려진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의학과 춤, 도무지 어우러지지 않은 분야로 여겨진다. 더욱이 그 춤도 고전무용이 아니라 강렬한 비트의 라틴댄스이기에.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정 대표와 마주하며 속칭 ‘잘나가던’ 한의원을 접고 춤에 빠져든 사연을 들어보았다.

-원래 춤을 좋아했는지.
고등학교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대학도 결국은 한의과대학에 진학했지만, 오히려 무용학과를 가고 싶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무용수업을 받으면서 재미도 있었고 선생님에게서 소질도 있다는 얘기를 늘 듣곤 했다.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에 무용을 전공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지만, 만류가 워낙 심했다. 무용에 대한 꿈은 간절했으나 결국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간 춤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열망만은 늘 간직하고 있었고 그 꿈을 기어이 이룬 것이다.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사가 되어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갖가지 춤을 익혔고 그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그래서 2년 전 한의원을 정리하고 댄스아카데미를 열게 됐다.

-단순한 재미로서의 춤이 아니라 비만치료법으로도 활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왈츠, 탱고, 차차차, 삼바, 룸바, 플라멩코 등 거의 모든 춤을 섭렵했고, 그 중에서도 발동작이 많은 플라멩코를 특히 좋아한다. 그런데 내 자신이 플라멩코를 즐기면서 허벅지와 종아리 살이 빠지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 그때 ‘아, 춤을 비만치료에 접목시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춤은 달리기만큼이나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살을 빼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아래서는 어떤 다이어트도 효과를 낼 수 없다. 달리기를 비롯한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했다가 얼마 가지 않아 중단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춤은 누구에게나 재미를 가져다준다. 게다가 춤은 운동량도 엄청나다. 말하자면 춤은 운동과 재미가 결합된 이상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원을 운영할 당시 여러 가지 춤동작을 조합해 질병별 다이어트 과정의 비만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환자들에게 시행한 결과 복부와 허벅지, 다리 등의 살을 빼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환자들의 반응도 대단히 좋았다.

-구체적으로 춤이 어떤 환자들에게 좋은가.
아주 다양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비만인 사람들에게 춤은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다. 건강에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가 정신적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스트레스만 적게 받아도 질병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춤의 진가가 나타난다. 앞서 얘기했듯이 춤을 추면 재미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정신적 건강을 누릴 수 있다는 데서 춤의 장점을 말할 수 있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춤을 추게 되면서 평소 여기저기 아팠던 것이 사라지게 된다. 다음으로는 특히 노인들에게 면역기능 증진효과가 매우 크며, 재활치료에 춤을 접목시킬 수 있다. 춤을 추기 위해서는 온 몸을 움직일 뿐 아니라 어깨와 배 등의 자세를 바르게 펼 수밖에 없어 저절로 자세 교정이 이뤄진다. 이는 곧 장을 튼튼하게 해줌은 물론 허리, 목, 근육 등의 개선효과를 가져온다. 또 유연성이 좋아지고 관절, 골다공증, 오십견 등에는 거의 특효라고 할 만큼 뛰어난 효과를 안겨준다.

-춤에 대해 아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올바른 지적이다. 흔히 춤을 얘기하면 남녀간의 불륜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춤바람 났다’는 표현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안타까운 일이다. 외국에서는 춤이 사교와 비즈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인식이 부족하다. 실제로 우리 댄스아카데미에 오는 최고경영자(CEO)들 중에 첫마디로 이런 불륜문제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몇차례 춤을 배우고, 같이 어울리다 보면 그런 인식이 말끔히 사라진다. 오히려 처음에 부정적 시각을 가졌던 사람들이 춤의 진수를 맛보면서 춤예찬론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춤은 정신적 활력과 건강, 그리고 대인관계와 비즈니스에도 매우 유익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춤을 배우면서 춤만이 아닌 언어와 복장, 매너와 예절을 키워가게 된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니라 일석삼조, 일석사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 바로 춤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솔직히 댄스아카데미 ‘라모스’를 운영하면서 돈은 못 번다. 오히려 적자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업으로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취미로 했기 때문에 마이너스 운영이라고 해서 후회는 없다. 세상을 어떻게 돈만으로 살겠는가. 물론 당장 의식주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더 없이 만족스럽다. 향후 계획이라면 단 한가지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안겨 주는 춤이 하나의 문화로서 우리 사회에 하루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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