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어려운 책 읽어야 뇌운동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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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11.07 08: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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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뇌, 생각의 출현’ 펴낸 박문호 씨

인간의 뇌가 학문의 연구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것은 20여년도 채 안된다. 인간 뇌작용의 소산이라 할 감정, 의식 등은 자연과학의 연구대상으로 다뤄지기에는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었다.
전공자도 아닌데 뇌과학의 성과를 책으로 집대성한 이가 있다. <뇌, 생각의 출현>(휴머니스트)을 펴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문호 책임연구원(49)이다. 반도체·레이저 등을 30여년 가까이 연구해온 전자공학자다. 20여년 전부터 뇌에 관심을 갖고 관련서적을 탐독해왔다. 그는 수년 전부터 연구공간 수유+너머, 카이스트, 서울대 등에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을 뇌과학을 통해 펼쳐낸 강연으로 이름이 높다.

“전공이 아니어서 실험으로 접근할 수는 없고 연구성과를 역추적하면서 10여년 정도 책을 봤어요. 그것이 오히려 블루오션이었다고 할까요?”
그는 순전히 독서를 통해 ‘블루오션’을 찾았다.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천문학과 역사학, 생물학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던 그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을 꿈꿨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체계를 가진 지식의 바다를 ‘뇌’라는 주제로 엮어낸 결과물이다.

뇌과학에 관한 친절한 강의노트를 표방한 책은 내용이 꽤 방대하고 분량또한 만만치 않다. 생물학과 입자물리학,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 등 과학계의 주요 이론과 분야를 두루 다루는 동시에 신경철학자들의 주요이론, 포스트모던 사상까지 접합시킨다. 그는 친절하게 독서법까지 일러준다. “뒷부분부터 보세요. 앞부분은 딱딱한 이론과 새로운 용어가 많아서 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겁니다. 뇌와 감각, 생각을 다룬 3부를 먼저 읽어보세요.”

그의 뇌 강의는 우주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주의 탄생, 생명의 탄생에서 시작해 인간으로 시점을 이동해 생각이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지를 제시한다. 이렇듯 거시적으로 시작해 미시적으로 뇌를 파고드는 이유는 바로 뇌의 기능이 환경에 적응하려는 운동의 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뇌의 운동을 통해 인간이 시공간 감각을 갖게 됐고 이로부터 기억들이 분류되고 행동을 계획하면서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뇌의 시스템에 따라 인간의 행동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그의 독서법, 공부론으로 이어진다.

6년째 대전에서 책읽기운동인 백북스(www.100books.kr)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모임에서 자연과학에 관한 독서, 원전독서를 강조한다. “우리는 학습독서를 합니다. 어려운 책만 읽지요. 읽어서 이해되는 건 읽을 필요가 없어요.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안 읽어도 된다는 말이죠.”

독특한 독서법이다. 인간의 기억은 크게 절차 기억, 신념 기억, 학습 기억으로 분류되는데 학습을 할수록 기억 시스템이 바뀐다는 것이다. 학습을 많이 할수록 기억이 유연해지고 융통성과 판단력, 비전이 탁월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사회의 문제점 역시 편향된 독서습관에 있다고 봤다. “우리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자연과학 책을 보지 않아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자연과학을 이해하는 소수와 이해하지 못하는 대다수로 나뉜다는 겁니다. 그러나 조금만 책을 읽어서 자연과학 용어의 10%라도 이해하게 되면 달라집니다. 그동안은 인문철학, 사회과학에 바탕을 두고 미래를 예측했습니다만 미래 예측은 상당부분 자연과학의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향된 독서습관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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