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아일츠, 지구촌 응시 100만명 토플 버금가는 인기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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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11.03 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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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영국형 영어능력시험 ‘IELTS’ 주관…이안 심 주한영국문화원장

‘토플’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요즘 우리의 중·고생 또는 대학생들은 높은 토플 성적을 얻기 위해 무진 고생을 하고 있다. 토플 성적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은 것은 차치하고라도 시험을 치르기 위한 절차를 밟은 것 자체가 너무 어렵다. 수시로 이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면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수개월 전 어느 국내 신문은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토플 시험을 보아야 하느냐”는 제목으로 토플시험의 문제를 비판했고, 한국의 또다른 주류 신문은 2007년 8월6일 “토플이 신입사원 영어능력 측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미국형 영어시험인 토플(TOEFL) 이외에도 영국형 영어능력 시험인 ‘아일츠(IELTS)’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기자는 아일츠를 주관하는 주한영국문화원장(Director of British Council)인 이안 심(Ian Simm) 박사를 만나 이 주제로 대화했다.

-영국에도 토플과 유사한 성격의 영어시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인가요.
“우리는 토플(TOEFL: 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과 비슷한 성격의 ‘아일츠(IELTS: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라는 명칭을 가진 시험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만 해도 ‘아일츠’를 치르는 한국인의 수는 2만2000명에 달했으나, 토플 시험을 치른 한국인은 이보다 훨씬 많은 13만명에 달했습니다 (기자는 굳이 ‘IELTS’라고 표현했으나 심 원장은 ‘아일츠’라고 말했다. 기자는 아일츠로 들었으나 영국문화원측은 ‘아이엘츠’로 표기한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세계적 차원에서 볼 때 아일츠 수험자가 토플 수험자보다 적지 않습니다. 작년 한 해 세계의 아일츠 응시자는 100만명에 달했으며, 우리는 이 수치가 토플 응시자수보다는 많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일츠 시험을 치르는 한국인의 수가 적은 것은 이 시험이 1989년에야 한국에 도입돼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일 것입니다. 토플은 한국에 들어온 지 무려 40년이 넘었습니다. 토플이 더 널리 알려진 것은 이런 요인 외에도 한국의 교육이 미국 교육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며, 지금까지 한국인들은 해외 유학지로서 미국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아일츠 시험은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는지요.
“아일츠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도 급속히 좋은 평판을 확대했고, 이제는 미국 내에서도 1800여개의 대학 및 전문 직업 기관이 이 시험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동부 명문인 아이비 리그(Ivy League: Yale, Harvard, Princeton, Columbia, Dartmouth, Cornell, Pennsylvania, Brown 등 8개 대학)도 이 시험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일츠 시험이란 영국 유학과 관련된다고 생각됩니다. 한국 학생들의 영국 유학 추세는 어떻습니까.
“97년 한국의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학생의 영국 유학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학위 과정 유학생의 경우 매년 8% 정도의 비율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의 대학에는 5000명가량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만명의 학생이 영어 학습 과정에 등록해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수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고등 교육기관들은 역사, 화학, 공학, 미디어연구, 디자인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 졸업시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중 영국의 디자인 학교들은 특히 뛰어납니다.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자하 하디드(Zaha Hadid) 등은 뛰어난 디자이너들이며, 하디드의 경우 서울 동대문의 개수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영국 디자이너들은 LG 등 한국 기업에 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디자인 공부를 위해 영국 유학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 가운데에서는 영국식 영어보다는 미국식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주장에 근거가 있을까요.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영어가 있고, 이 모든 종류의 영어는 동일하게 정당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영어가 의사 소통을 위한 국제적 언어가 됐다는 것입니다(There are many Englishes in the world today, all equally valid, and the important point is that English has become the international language of communication). 영어로 하는 많은 대화들이 모국어 사용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영국 문화원은 한국의 학생들에게 ‘영국식 영어(British English)’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한국내 또는 국제적 접촉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습득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감 있는 의사 소통자로 만들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문화원에서 하는 다른 사업이 있습니까.
“우리는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을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 ‘국제 기후 챔피언(International Climate Champion)’이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구적 차원의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적 연결망을 조직하려는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기나 에너지 소비를 줄이거나, 리사이클링을 하거나, 물 소비를 줄이자는 등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년 12월 시작한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인들은 100여명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인도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이 운동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시각 자료를 제작해 제출하거나 환경운동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작품을 제출한 한국인 중 몇 명을 선발했고, 이들이 이 주제를 더 깊이 공부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조만간 영국에 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디자인(Sustainable Design)’이라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 친화적인 디자인(climate-friendly design)’을 하자는 운동입니다. 내년 2~3월쯤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업을 위해 홍익대학교 등과 연계하고 있습니다.”

-심 박사의 한국생활이 궁금합니다. 한국생활 중 즐길 만한 일이 있습니까.
“저는 여행과 조류관찰을 좋아합니다. 저는 충남 서산의 천수만에 가서 철새떼를 구경하는 것을 즐깁니다. 서산의 철새 구경은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이곳에는 꽤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옵니다. 저는 진귀한 새를 보기 위한 여행도 동시에 즐깁니다. 특히 습지에 오는 철새들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의 조류 관찰 취미는 90년대 인도에서 근무할 때 시작됐습니다. 저는 뉴델리의 제 집안 정원에 모이를 던져 놓았는데, 이렇게 하면 30~40종의 새들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는 것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인도에서 새를 관찰하는 것을 취미로 갖게 됐습니다. 새들은 평화스럽게 모이를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이들은 매우 탐욕스러운 동물입니다. 새들은 먹이가 있으면 위가 가득 차도록 먹고, 날아가면서 음식을 소화시킵니다. 영국에는 100만명의 회원을 가진 ‘새 보호를 위한 왕립 협회(Royal Society for Protection of Birds)’가 있고, 이 조직은 야생 조류 보호에 큰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국인들 사이에는 조류관찰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한국인들도 새 관찰을 취미로 하면 좋겠는지요.
“가능합니다. 예컨대 서울 시민들도 한강변에서 새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한양대 근처의 한강변에 가면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새를 관찰하는 것이 재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문화가 다르면 관심 사항도 다릅니다(Different culture, different interest). 새 관찰이 재미 있으니 해보라고 강권할 수는 없지만 주말에 인왕산 등 서울 인근의 산에 오르는 동안에도 새 관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새를 관찰하는 데에는 망원경 하나와 새에 관한 책 한 권만 있으면 됩니다. 저는 조류에 관해 깊이 연구하는 조류학자(ornithologist)가 아니라 단순한 아마추어 조류 관찰자입니다.”

이안 심 영국문화원장은

과학 분야의 국제 교류업무로부터 출발해 문화·인적 교류에 관한 업무까지로 활동영역을 넓혀온 과학·문화 교류 전문가이다. 심 원장은 원래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화학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이과 출신이다. 학위 취득 후 심 박사는 박사후 연구(post doctoral research)를 한 뒤 1976년 영국문화원에 들어가 처음에는 과학분야의 국제교류 업무를 했다. 그는 이란, 이집트, 인도, 베트남 근무를 거쳐 2005년 7월 주한국영국문화원장으로 왔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한국을 상대로 하는 국제교류 업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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