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독서의 폭’이 뒷심 중학교때 탄력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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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10.15 09: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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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등대지기학교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ㆍ(1) ‘사교육 쓰나미’ 시대의 자녀교육법
해마다 늘어나는 사교육비는 가계살림을 어렵게 한다. 상위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에 사교육 문제 해결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공동대표 송인수·윤지희)은 지난달 25일부터 11월13일까지 사교육 문제를 짚어보는 강의를 진행 중이다. 경향신문은 앞으로 8차례에 걸쳐 강의내용을 지상중계한다. | 편집자주

우리나라 교육문제는 대략 학교의 무책임, 교육방식의 획일화, 주입식 교육 등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경쟁적인 수월성 교육과 창의적 교육의 시대로 가야 하고, 그래야만 학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제도의 도입을 당장 기대할 수 없으므로 ‘학원 쓰나미’에 대해 각 가정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다음 몇가지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일단 학원비,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리나라는 GDP·가계지출대비 사교육비 비율이 세계 최고입니다. 게다가 자녀의 대학등록금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소득은 보통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즈음에 감소추세에 접어듭니다. 결국, 학원비 지출이 클수록 부모세대는 저축을 못해 노후생활을 위협받게 되는 셈입니다.

비용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학원중독증’은 자녀의 미래까지 갉아먹습니다.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타율적으로 반복학습을 하다보면 학습집중력도 약화되고, 스스로 하는 복습의 중요성도 놓치게 됩니다. 게으르고 의존적인 학습습관을 갖게 되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은 파괴됩니다. 성적이 오른다는 것은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헬리콥터 부모’라고 있지요? 사교육에 의존적으로 자녀를 관리하면 대학 수강신청까지 엄마가 나서는 상황마저 벌어집니다. 또한 학원들이 이윤논리상 ‘오래 다니는 학생’을 선호한다는 점을 학부모들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학생의 학습습관에 대한 배려가 그다지 없는 편이지요. 또한 학원은 이윤동기로 인해 불필요한 교육을 권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학원에서 학부모를 ‘구워삶기’ 가장 좋은 과목은 뭘까요. 바로 수학과 논술입니다. ‘엄마표 영어’는 있어도 ‘엄마표 수학’은 들어보신 적 없지요? 수학의 어려움 때문에 학원이 겁줄 때 부모들이 그만큼 쉽게 넘어간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수학은 분수·사칙연산을 능숙하게 할 정도면 중학교 수학공부에 지장이 없습니다. 또 창의사고력 수학은 고등 교과수학과 연관성이 적고 특목고 입시와는 무관합니다. 좋아하는 경우에만 공부하면 됩니다.

논술과 관련해서는 일단 충분한 ‘읽기’를 통한 독해능력이 기반되지 않으면 수능 언어영역과 논술을 잘하기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또 지식주입형 강의(배경지식 강의)는 논술에 거의 소용이 없습니다. 또한 ‘읽기’의 기반이 잘 되어있으면 ‘쓰기’는 단기간에 보완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 바로 읽기 습관입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초6년때만 해도 반에서 10등하던 제가 중학교때 전교 1등이 된 것은 독서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조기 독서교육의 장점은 ‘어른스러운 지식’에 접근할 기회를 가지게 되고, 독해(해석)능력이 발달하면 수능 언어영역, 외국어영역 및 논술에 결정적 도움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추론능력도 발달합니다. 그래서 조기 독서교육 10계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①꾸준히 읽어줘라 ②집에 책이 많아야 한다 ③책을 여기저기 늘어놓아라 ④강도높게 칭찬하라 ⑤‘확인’하는 대신 ‘얘기’를 나누라 ⑥스토리가 없는 책도 좋다(도감, 지도, 잡지 등) ⑦학습만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⑧아이가 원하는 것을 존중하라 ⑨집에 책보다 재미있는 것을 두지 말라(PC·게임·TV 등) ⑩부모가 모범을 보인다.

제게는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석달 동안 닌텐도 게임기를 사달라고 졸라도 사주지 않았어요. 독서에 방해되는 것은 절대 주지 않습니다. 또한 튀긴 음식, 식품첨가물, 당분 등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학생이라면 자기주도적 학습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이때는 공부스타일과 공부요령이 성립되는 시기입니다. 전과목을 챙겨주는 학원은 절대 금물입니다. 공부를 도와주는 학원은 2과목 이내로 한정하도록 합니다. 또한 체계적인 복습요령을 갖춰나가는 게 좋습니다.

이때는 인터넷강의를 활용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과목부터, 매일 조금씩 듣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 계획, 학습수단 선택, 실행, 평가 등을 자기주도적으로 하도록 합니다. 이것만 지켜도 사교육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선행학습을 말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현실 여건상 우리나라는 중학교 2학년 정도에 고등학교 수학을 선행학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굳이 중학교 2학년때가 좋다고 꼽는 이유는 지나치게 학교진도와 차이나면 잊어버리고, 중3 수학부터 고교수학과 연관이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실증조사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학 선행학습은 평균 중2에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독서의 폭을 적극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점입니다. 초등 고학년 이후부터 읽기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감, 지도, 잡지 등 다양한 형태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시키려 애쓰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외고 ‘문을 닫고’ 들어가는 것은 절대 좋지 않습니다. 학습 분위기가 좋을까봐 그러시는데, 갈 만한 아이를 보내야지 무리해서 보내면 오히려 뒷걸음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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