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풍부하고 다양한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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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http://www.newsis.com]
  • 08.10.07 15: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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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발산한 다이앤 리브스

◇박승기의 공연 리뷰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디바로 불리는 다이앤 리브스, 그녀의 공연은 역시 노련하게 시작되었다. 먼저 로메로 루밤보(기타), 피터 마틴(피아노), 그레고리 허처슨(드럼), 루벤 로저스(베이스)의 세션 밴드만의 연주로 시작하면서 악기들간의 밸런스를 체크하며 청중의 감정을 고조시키기 시작했다.

‘트리스트(Triste)’라는 노래로 무대에 등장한 다이앤 리브스는 사진으로 느끼는 것보다 훨씬 크게 무대를 가득 채웠다. 첫 등장으로 바로 청중을 매력으로 압도했다. 그녀는 단순히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악기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라이브 특유의 스캣창법으로 노래는 시작되었고, 그녀가 음악반주를 통해 멤버 소개를 하면서 즉흥성이 중요한 재즈가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기 시작했다.

6년 만에 출시한 정규앨범 ‘웬 유 노(When You Know)’를 중심으로 공연된 이 날 앨범에 수록된 ‘소셜 콜(Social Call)’을 통해 음반과는 달리 피아노 파트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라이브만의 색다른 매력을 들려주었다.
기타 솔로의 멋진 도입으로 시작되는 ‘원스 아이 러브드(Once I Loved)’에서 다이앤 리브스는 깊은 발성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멜로디 라인은 정확하며 감정의 표현 폭이 무척 넓은 것을 보여주었다.

조지 클루니 감독의 영화 ‘굿 나이트 & 굿 럭(Good night, and Good luck)’의 마지막 노래라고 소개한 ‘원 포 마이 베이비(One For My Baby)’는 베이스의 활약이 돋보인 곡이었다. 다른 곡들에 비해 스윙감이 충만한 이 곡은 베이스, 드럼, 피아노, 기타로 이어지는 반주라인의 변화와 더불어 다이앤 리브스가 노래의 깊은 감정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캣으로 시작한 ‘아이 리멤버 세라(I Remember Sarah)’ 역시 스윙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각 악기들의 인터플레이를 통해 재즈 공연의 재미를 느끼게 했고, 에너지 감 넘치는 곡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이제 공연은 점차 한 판 즐기는 쪽으로 클라이맥스를 이루어 가기 시작했다. 바로 팝 분위기의 곡 ‘어 차일드 이스 본(A Child Is Born)’이다. 흥겨운 아프리칸 리듬으로 청중의 흥을 돋구면서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흥겨움은 차분함으로 가라앉히는 법이다. 수많은 가수들이 노래한 미니 리퍼턴의 불멸의 히트곡 ‘러빙유(Lovin’ You)’를 재해석해서 들려주었다. 청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곡을 노래한다는 것은 자기의 장점과 매력을 바로 각인시키는 승부수인 것이다. 그녀는 솔 풍의 달콤한 음색으로 서정적인 정서를 듬뿍 담아 청중에게 선사한 것이다.

스캣을 통한 빠른 즉흥적인 패시지 연주뿐만 아니라 이런 느린 음악에서도 그녀는 라이브의 묘미를 한껏 살려 청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세션맨으로 참가한 브라질 출신의 기타리스트 로메로 루밤보에 대해 다이앤 리브스는 공연 중 자주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드디어 이 기타리스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는 순간이 되었다. 다른 세션맨들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조지 거쉰의 스탠더드 ‘아워 러브 이스 히어 투 스테이(Our Love Is Here To Stay)’를 이 브라질 기타리스트는 솔로로 ‘보사노바’ 리듬을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다이앤 리브스의 힘 있는 창법은 기존의 힘없는 나른한 느낌이라는 보사노바의 인식을 불식시키게 했고, 스캣과 추임새의 화려한 진행은 루밤보의 절정의 기타 테크닉과 어울려 청중과 소통하였다.
컨트리같기도 하고 R&B같기도 해서 뭔가 꼭 집어 어떤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오늘은 좋은 날이 될거야’라는 힘이 있는 노래는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오마주이자 인생에 대한 찬가였다.

발매된 음반의 타이틀 곡인 ‘웬 유 노(When you know)’를 끝으로 노래하였는데, 가스펠 풍으로 노래한 이 곡에서 저음의 윤곽 뚜렷한 그녀만의 보컬의 매력을 한껏 과시하였다. 마지막 곡답게 그녀의 스캣창법에 의한 즉흥적인 패시지와 강렬한 밴드의 연주가 어울려 거대한 클라이맥스를 연출하였다. 앙코르 피스로 ‘미스타(Mista)’를 노래하며 청중들과의 교감의 시간을 연장하였다. 다이앤 리브스, 그녀는 소프라노에서 앨토의 영역까지 모든 영역에서 보컬의 매력을 발산할줄 아는 가수이다. 그리고 재즈, 솔, 팝, R&B, 가스펠 심지어 컨트리풍의 노래까지 망라하는 레퍼토리를 통해 보여준 풍부하고 다양한 보컬의 매력은 그녀가 ‘디바’로 불리는 것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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