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사람과 기업의 수명 어느 쪽이 더 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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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8.10.01 10:51:36
  • 조회: 397
대부분 학자들이 동의하는 가장 오래된 가족기업은 일본 ‘콘고구미’입니다. 이 기업은 578년께부터 국가의 일을 맡으면서 거의 1400년 동안 절, 신사, 성을 유지·보수하고, 전쟁·화재·폭풍 등으로 인한 파손을 손질해왔습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인 호시료칸(7○○○ 창업), 이탈리아 포도주의 명가 마르케지 안티노리(1385년 창업), 20세기 재즈를 이끈 악기의 명가 질드지언(1623년)은 수백년 풍상을 겪으면서 지탱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기업은 100년을 갓 넘었습니다. 한국기네스협회는 두산그룹을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두산그룹의 전신인 ‘박승직상점(朴承稷商店)’은 1896년 8월 서울 종로(배오개 네거리)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박승직상점은 1945년 폐쇄되었다가 1946년에 두산상회, 1953년 6월 두산산업(주)으로 다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1965년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컸던 10대 기업은 동명목재, 금성방직, 판본방직, 경성방직, 대성목재, 양회수출조합, 동일방직, 동신화학, 대한제분, 제일제당입니다. 그러나 30년 뒤인 1995년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철, 유공, LG전자, 기아자동차, LG칼텍스 정유, 대우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전자로 바뀌었습니다. 30년 전 10대기업 가운데 한곳도 10위 안에 든 곳이 없습니다.

10년 뒤인 2005년 10대기업은 삼성전자, KT, 포스코(포철), 한국전력, SK텔레콤, SK,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LG전자, 기아자동차로 바뀌었습니다. 이 기간에도 많은 변동이 있었지요.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수명은 20~30년 정도라고 합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00곳이 창업했을 때 5년 뒤에는 24곳, 10년 뒤에는 18곳, 20년 뒤에는 9곳 정도만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또 1935년 90년 이었던 기업의 평균 존속 연도가 20년 만인 1955년에는 45년으로 절반이 줄었고, 1975년에는 다시 30년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1995년에는 22년까지 내려왔으며 2020년에는 평균 10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사람의 수명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기업의 수명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자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어린이 전용펀드를 내놓는가 하면 부모님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인형이나 로보트와 같은 소모품 대신 ‘평생 가지고 있어도 될 우량 주식’을 사줄 것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100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기업의 수명은 사람의 수명보다 짧습니다. 그래서 평생을 가지고 있어도 될 주식을 보유하기보다는 10~20년 정도 보유하는 주식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듯합니다. 기업도 사람처럼 태어나 성장하고 죽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콘고구미도 2006년 타카마츠 건설에 인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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