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급격히 늘어난 중년남성 성형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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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9.17 0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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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들보다 더 급속도로, 더 다양한 부위의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이 중년남성들이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남성 성형수술의 최고 공신자”라며 감사패라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유난히 굵은 이마 주름 때문에 보톡스를 맞은 부작용으로 눈이 자꾸 감긴다며 상안검제거술을 받은 후 “나도 시원하게 눈뜨고 싶다”는 중년남성들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3년 전 남성전문 성형외과인 레알포맨을 개원한 김수신 원장은 “당시만해도 남성들만을 위한 미용성형외과가 될 리가 있냐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쌍꺼풀부터 피부박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술과 서비스를 받는 중년남성들이 늘어 여성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떳떳하고 즐겁게 시술을 받고 간다”고 소개한다. 중년남성의 성형붐은 성형공화국인 우리나라만의 세태는 아니다. 최근 동안 열풍, 회춘기대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남성 성형은 물론 보톡스 시술도 늘어났다. 최근 영국 성형외과협회 조사에 따르면 보톡스주사를 맞는 남성들이 지난해에 비해 60% 가까이 증가했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보톡스(botox)를 맞는 중년남성이 폭증하면서 소년(boy)이 되려는 남성이란 뜻의 보이톡스(boy tox)라는 별칭까지 생겼다”는 기사를 실었고 인디펜던트지도 “중년남성들은 주로 직장에서 젊은 남성들에게 밀려나지 않기 위해 주름시술을 받는데 전세계 남성 성형시장 규모가 16조원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40대에도 여전히 꽃미남으로 불리는 브래드 피트도 보톡스의 도움으로 미모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의 가수 선발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괴팍한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월(49)도 “보톡스는 이제 치약처럼 평범한 것이어서 난 1년에 한번씩 꼭 시술받는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소년이 되고 싶은 중년, 그리고 더 이상 아저씨로 불리기 싫다는 노무(No more Uncle)족들이 보이톡스의 수준을 넘어 수술대 위에 오른다. 그들은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 늘어져 심술궂어 보이는 눈밑 주름, 늘어진 턱선은 물론 검버섯 제거, 뱃살의 지방흡입술 등 다채로운 부분의 수술을 받는다.

얼굴만 아니라 머리카락도 모발이식술을 받는 등 회춘성형의 혜택을 누리는 이들이 많다. 젊고 밝은 인상이 중요한 영업 사원, 학원 강사 등은 직업상 필요에 의해서, 또 이혼이나 사별 후 재혼시장에 나서려는 이들 역시 성형수술을 받는다. 55세의 사업가 정형근씨(경기도 분당)는 최근 검버섯 제거술, 눈밑 주름제거수술 등을 받았다. 3년전 암으로 부인을 잃고 두 자녀도 최근에 유학, 결혼 등으로 떠나보내 혼자 사는 정씨에게 여동생이 성형수술을 한 후 새인생을 찾을 것을 강력히 권했다고 한다. 영감 같은 얼굴로는 사업이나 재혼시장에서 환영을 못받는다는 것이 여동생의 주장이었다.

“여동생이 이제 100세 건강시대인데 왜 벌써부터 얼굴에 버섯농장 만들어 검버섯 재배를 하냐며 요즘은 칠순 노인들도 성형수술을 하는데 받아보라고 권하더군요. 처음엔 그4냥 웃어 넘겼는데 나 역시 새로 결혼해 외롭지 않고 안정된 삶을 찾고 싶어서 지난 봄에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얼굴이 젊어지니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고 다른 일에도 활력을 찾았어요. 물론 주책이라는 비난도 받고 거울을 보고 낯설어 깜짝 놀라긴 하지만 우중충한 노후를 보내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정씨처럼 모든 이들이 성형수술로 몸과 마음의 젊음을 찾는 것은 아니다. 수술도 인간의 일이라 부작용이 나타나 눈이 안 감겨지거나 피부가 곪는 등의 후유증도 심하고 성공할 경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른 부분을 수술로 요구하다 성형중독자가 되기도 한다. 또 본인들은 젊음을 찾아 행복하지만 여전히 ‘성형수술을 한 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홍보대행사를 하는 문화마케팅 전문가 박인숙씨는 “여성이건 남성이건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여유로움과 부드러운 표정이 더 매력적”이라며 “수술 흔적이 역력하고 너무 젊게만 보이려는 느끼한 중년남성들이 안쓰럽게 여겨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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