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비판정신 공유 커뮤니티’ 20년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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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9.17 0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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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20돌 맞은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 오면’‘그날이 오면’은 그냥 서점이 아니에요. 비판정신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죠.” 서울대 앞 고시촌에 자리잡은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 ‘그날이 오면’이 올해로 개점 20주년을 맞았다. 원래 노동운동을 하다가 1990년 서점을 인수해 ○○○째 운영해오고 있는 김동운씨. 그에게 서점은 단순한 밥벌이 수단이 아니었다. 그는 매 해 신입생에겐 추천서 길라잡이를, 졸업생에겐 ‘사회에 나가서도 비판의식을 잃지 말라’는 당부의 글을 전했다. 경영상황이 좋았던 90년대 후반엔 ‘그날에서 책읽기’라는 월간지를 펴냈고 북카페도 운영했다. ‘서점을 넘어선 커뮤니티’를 꿈꾸던 그의 뜻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서점은 늘 북새통이었다.

10년 사이 세상은 변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줄었다. 경영난은 갈수록 악화돼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더 떨어졌다. 월세 227만원도 2006년 만들어진 ‘그날 후원회’의 도움으로 간신히 메우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서점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한다. 10년 전 약속 때문이다.

“97년 4월 김영삼 정부가 이적표현물을 판매한다는 이유로 사회과학서점 운영자를 잡아들였을 때예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서점 부근 거리에서 400~5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항의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때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서점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죠.”

당시 김영삼 정부가 이적표현물 중 하나로 낙인 찍었던 ‘전태일 평전’은 서점 20년 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국방부가 이른바 ‘불온서적’으로 선정한 ‘나쁜 사마리아인’과 ‘소금꽃나무’는 이미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김씨는 새로운 도전을 생각 중이다. “사회에 필요한데도 출간이 안 되는 ‘돈 안 되는 책’을 만드는 재단을 세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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