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눈에 보이지 않는 만족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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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최 학 용 경제교육연구소 대표
  • 08.09.10 09:27:33
  • 조회: 693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는 집에 음식이 참으로 많아진다. 뭐부터 먹을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생긴다. 그러나 그 음식을 명절기간 내내 먹게 되면 그리 먹고 싶어지지 않게 된다. 끝내 질리게 되기도 한다.

무언가를 얻어서 느껴지는 이러한 만족을 ‘효용’이라고 하자. 송편 하나를 먹으면 정말 맛있다. 만족감이 매우 크다. 이 만족을 숫자로 표현해서 20이라고 해보자. 송편을 두 개째 먹는다. 확실히 첫번째 것보다는 맛이 덜하다. 숫자로 표현하면 첫번째 20보다 5 정도 줄어든 15 정도다. 세 개째 먹는다면 더욱 맛이 덜하다. 10쯤 된다. 송편을 먹으면서 얻는 만족감을 효용이라고 하면 송편을 먹으면 먹을수록 총 효용은 분명히 늘어난다. 그러나 처음 한 개와 다음 한 개는 분명 효용이 다르다. 배가 잔뜩 부른 상태면 송편을 먹는 것이 기쁨이 아니라 고역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효용이 추가되는 기쁨의 범위를 ‘한계’라고 한다. 즉, 추가되는 효용을 한계 효용이라고 하고, 이것이 점차 줄어드는 체감 현상을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표현한다. 이 법칙의 요지는 만족, 쾌락, 효용 등이 증가하는 데에는 어떤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 활동에서도 이 법칙은 널리 작용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당장 눈 앞의 물건이 줄 기쁨을 크게 생각한다. 그러나 몇 번 만지면 곧 시들해 진다. 이 사실을 빨리 깨닫게 해주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자교육의 기초가 된다. 아이들에게 절제를 강조하는 유태인의 탈무드 교육은 그래서 효용을 극대화하는 법을 가르치는 경제 교육의 좋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똑같은 물건에 항상 똑같은 만족을 누릴 것이라는 판단은 당연히 오판이다. 어디까지 만들고, 어디까지 만족시켜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어떻게 그 만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품질을 제공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계 효용의 법칙이 모든 것에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간편한 만남도 좋지만 오래 보면 볼수록 더 깊이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연인과 가족들이 있다. 학문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한 세계가 펼쳐진다. 시간이 지나도 첫 매출로 인해 기뻤던 행복과 감사의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에게 더욱 더 최선을 다하는 사업가들도 많다. 학생들이 스스로 ‘줄어드는 기쁨’과 ‘무한히 늘어나는 기쁨’을 현명하게 판단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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