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한물 간 여행지라고? 한번 가보면 반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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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9.09 0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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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흔히 사이판이라고 하면 ‘에계계’란 대답이 돌아온다. 태국의 파타야나 필리핀의 보라카이 같은 지역도 반응이 비슷하다. 거긴 ‘한물간’ 여행지라는 투다. 하긴 그렇다. 사이판과 보라카이, 파타야는 여행자유화 이후 국내에 가장 먼저 알려진 여행지다. 가깝고 쌌다. 신혼여행부터 효도관광까지 다양했다. 한때는 기업체의 포상휴가지로도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매년 수없이 소개되는 새 여행지에 비해 언론의 조명은 받지 못했다. 그런데 사이판과 보라카이를 찾는 여행객은 꾸준하다. 사이판은 2008년 상반기까지 관광객이 6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다시 찾는 사람도 많다. 사이판 PIC의 경우 40%가 재방문자다. 태국은 110만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이 가운데 30%는 파타야를 찾는다고 한다. 보라카이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한국인 여행자가 가장 많단다. 자 ‘흘러간 여행지’라거나 B급 여행지라고 뒤로 제쳐두지 말고 돋보기를 들이대고 이유를 한 번 분석해보자. 먼저 사이판이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일단 직접적인 요소만 살펴보면 자연, 호텔, 항공편과 시간, 음식, 여흥, 경비 등을 들 수 있겠다. 여기에 또다른 변수는 누구하고 가느냐, 즉 신혼여행인가, 가족여행인가, 개별여행인가 등에 따라 가산점을 따로 줄 수 있다. 이를테면 허니문으로 가는 게 아니라면 굳이 최고급 호텔에 묵을 이유가 없다.
일단 자연은 N, 호텔은 H, 비행거리는 D, 음식은 F, 여흥은 E, 경비는 C라고 하고 여기에 일단 점수를 줘보자. 아주 좋다 5, 좋다 4, 보통 3, 나쁘다 2, 아주 나쁘다는 1점이다.

사이판은 자연은 좋다. 점수는 N4. 사이판은 흔히 괌과 비교된다. 괌보다 사이판 앞바다가 훨씬 물빛이 좋다. 사이판의 마나가하 섬은 웬만한 동남아보다 낫다. 세계최고의 바다색은 타히티의 보라보라 섬이다. 그 뒤를 이어 몰디브가 꼽힌다. 마나가하 섬의 물빛은 태국의 시밀란섬, 필리핀의 보라카이 해변쯤에 비교할 수 있다. 푸껫보다는 훨씬 낫다.

사이판의 물빛이 고운 이유는 산호대가 잘 발달됐기 때문. 사이판의 해안을 보면 파도가 멀리서 치고 바닷가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이유는 산호가 자라서 수중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산호띠를 리프(Reef)라고 한다. 리프가 둘러싸고 있는 곳을 라군(Lagoon)이라고 하는데 사이판은 꼭 라군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그래서 바닷가에서도 물놀이 하기에 딱 적당하다. 참고로 리프가 가장 잘 발달돼 있는 곳은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배리어리프로 호주에서 뉴칼레도니아까지 이어진다. 수천㎞다. 새섬이나 그로토(동굴)의 풍광도 좋다. 크기는 거제도의 4분의 1 정도지만 한나절 관광 2~3시간 코스로는 적당하다.

럭셔리 호텔은 없다. 사이판의 호텔 외관을 보면 초라하다. 번듯하게 보이는 건물은 없다. 외국인이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땅을 살 수 없고, 55년까지 임대만 가능하다. 교포들은 외자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호텔은 PIC다. PIC는 클럽메드와 함께 국내에 처음 알려진 체류형 리조트. 연간 5만명이나 찾는다. 인기 이유는? 만만하고 편한 ‘한국식’이기 때문이다. 슬리퍼 차림으로도 저녁식사를 할 수 있고, 영어를 몰라도 다 통한다. 와인리스트를 챙겨야 하고, 재킷을 입어야 하며 팁은 얼마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식당에선 김치가 늘 나오고, 불고기에 김치찌개, 돼지갈비도 나온다. 나이 든 어른과 함께 가도 음식 걱정 따로 할 필요없다. 그럼 클럽메드와 차이점은? 클럽메드에선 GO들이 쉴 새 없이 놀자고 한다. 쇼타임 도중 관객을 무대로 부른다. 물론 친절하지만 활달한 성격이 아니라면 달갑지 않다. PIC는 주로 어른보다 아이들을 불러 게임을 한다. 클럽메드는 파티 문화나 적극적인 젊은이에게 더 어울리고, PIC는 가족에게 맞다. 실제로 PIC 고객 중 60%가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족이다.

PIC는 수영장과 유수풀, 슬라이드를 갖추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딱 어울리는 수준이다. 호텔 시설, 인테리어만 따진다면 H3점 수준이지만 부모,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면 여기에 가산점을 1~2점 정도 줄 수 있다. 가족여행자라면 H4~5점.

사이판까지는 비행기로 4시간. 시차는 한국시간보다 1시간 빠르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좋다. 게다가 한국에 돌아오는 항공편은 새벽 6시 도착. 금요일 하루 월차를 내면 3박5일이 나온다. D5점.
그 다음 여흥, 엔터테인먼트다. E에는 개인차가 있다. 젊은이라면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스킨스쿠버라든지, 해양레포츠에 더 관심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이판의 놀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해양레포츠 정도다. 점수는 E2점.

사이판 여행경비는 얼마나 될까? 항공료는 60만~70만원대, 상품가는 PIC의 경우 90만원대부터 130만원대까지 있다. 식사 세끼 다주는 PIC 상품의 경우 추가요금이 거의 없다는 것. 마나가하 섬 투어 정도에만 돈을 내면 된다. 여행사 투어를 하기 싫다면 렌터카를 빌려도 된다. 한국의 카니발 정도 되는 마쯔다 렌터카는 기본보험료 포함해 하루 75달러 정도 했다. 미국령이라 시스템은 잘 돼있다. 상품단가만 보면 왜 동남아보다 턱없이 비싸다고 할 지 모르지만 총지출액을 따져보면 괜찮다. C3~C4점.

▶파타야
파타야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해마다 한국인 방문자가 30만명이 넘는단다. 5년 전만해도 방콕+푸껫+파타야가 세트 상품이었다. 파타야는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에 단독상품은 없고 대개 방콕을 통해 들어간다. 파타야를 점수로 치면 자연은 2, 3점, 음식은 4, 5점, 엔터테인먼트는 4, 5점 정도다. 개별여행자들에게 적당하다. 파타야의 최고 장점은 쇼다. 뮤지컬쇼 알카자,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알랑칸이 유명하다. 밤문화도 발달돼 있다. 나이트 클럽에 가면 조용필 같은 이름표를 달고 있는 웨이터를 만날 정도다. 파타야의 단점은 시내에는 고급호텔이 없다는 것. 하드락호텔이나 두짓 호텔 정도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고급호텔은 시내에서 떨어져 있어 택시나 송테우(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가야여행사의 전응식 부장은 “과거에는 싸구려 여행지란 인식 때문에 상품자체를 팔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파타야 상품을 만들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라카이
보라카이의 화이트샌드 비치는 월드 베스트 해변으로 꼽힌 적이 있다. 그 정도로 바다는 곱다. 10년 전 보라카이를 찾았을 때는 시멘트 바닥에 천장이 없는 나이트클럽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호텔도 많이 들어섰다. 동남아의 대표적 고급 리조트인 샹그릴라도 조만간 문을 열 계획이다. 보라카이는 들어가기가 불편했다. 밤비행기로 마닐라에 도착, 하룻밤을 잔 뒤 국내선으로 갈아탔다. 새 공항이 생겼고, 지난해 5월 아침비행기도 취항했다. 오전 비행기로 가면 오후 4시면 보라카이에 닿는다. 보라카이는 호주머니가 가벼운 개별 여행자의 천국이다. 항공료는 비수기 30만원, 성수기 50만원, 유류할증료 20만원 수준. 국내선은 10만원에 할증료 9만원선이다. 보라카이는 자연과 경비 등에서는 4점 정도 줄 수 있겠다. 비행시간은 짧지만 직항편이 없는 게 단점(지난해엔 전세기가 있었다)이고 8월 말이나 9월 태풍철에는 발이 묶일 위험이 높다.

▲여행길잡이
오후 8시 항공편은 매일 있다. 오전 9시 비행기는 화·목·토·일요일 4회. 부산에서는 수·목·토·일요일 오후 9시30분에 4차례.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달러가 통용된다. 북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02)777-3252. PIC는 비수기는 9~11월까지 4박5일 89만9000원~99만9000원. 성수기는 여름 휴가철과 겨울 휴가철, 추석 때는 13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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