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틀에 박힌 공연은 가라!” 실내·외 넘나드는 무대 ㆍ옛 서울역사 활용 등 연극·무용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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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9.08 09: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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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무대와 객석은 치워라!’ 관객을 이끌고 장소 이동을 하면서 공연하는 연극이나 무용이 선보일 예정이다. 옛 서울역사의 대합실이 무대가 되는가 하면 아예 객석을 밀어내고 무대로 삼는 연극들도 있다.
또 작품 주제의 강렬한 전달을 위해 야외에서 시작해 실내로 들어가는 공연도 있다.빠에야 믹스타와 꿈을 만나러 갑니다.

# 이동하며 보는 재미 즐겨라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사적지인 옛 서울역사가 최초로 연극 공간으로 쓰인다. 오는 18~19일 극단 연극미가 초연하는 ‘조선의 뒷골목-이옥이야기’는 옛 서울역사 안에서 공연된다. 조선시대 뒷골목 인생을 다룬 것으로 관객은 1920년대 지어진 옛 서울역사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작품과 가까운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연극은 과거 1·2등석 대합실이었던 곳에서 시작된다. 관객은 배우들을 중심으로 빙 둘러선 채 25분 정도 공연을 지켜본다. ‘이옥이야기’는 조선시대 작가 이옥의 소설을 바탕으로 이홍, 류광억, 장복선 등이 주인공이다. 지방에 살던 세 사람은 한양으로 향하게 되고 관객도 함께 메인홀인 옆방으로 이동한다. 역사로 쓰일 당시 중앙로비였던 메인홀에서 연극은 이어진다. 메인홀에는 원형식 계단객석이 마련돼 있다.

극단 연극미의 기획자 유종진씨는 “우선 옛 서울역사라는 흥미로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공간이동 연극을 생각했다”며 “내용과도 맞아떨어져 관객이 또 다른 재미를 맛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19일 공연되는 스페인 무용 ‘빠에야 믹스타’(볶음밥)는 야외에서 시작해 실내로 관객을 이끈다. 관객은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는 ‘생(生)’을, 어두운 극장에서는 ‘사(死)’의 강렬한 이미지를 느끼며 작품 주제에 다가갈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광장에 네 명의 남자 무용수와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한다. 이들은 열정적인 춤과 관능적인 음악으로 치열한 삶과 때론 죽음을 암시하는 공연을 펼친다. 곧바로 무용수들은 관객을 이끌고 세종 M씨어터로 들어간다. 극장에서는 죽음을 초월한 신나는 플라멩코가 이어진다.

# 객석이 어디에요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관객들이 당황할 만한 작품들도 있다. 연극 ‘태수는 왜?’는 소극장 ‘혜화동 일번지’의 기존 객석을 모두 거둬냈다. 대신 관객 한 명이 앉을 수 있는 큐빅박스를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따로 없는 빈 공간에 군데군데 30개 설치한다. 덕분에 1회당 30명만이 볼 수 있다. ‘태수는 왜’는 빠른 속도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영화적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이다. 공간에 구애됨 없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연출을 위해 기존 객석 개념을 깼다.

오는 6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되는 ‘2008 CJ 청소년연극 프로젝트 연-꿈을 만나러 갑니다’도 실험적이다. 작품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2층 객석은 놔두고 1층의 계단식 객석을 밀어버렸다. 무대 겸 객석에는 계단으로 된 작은 단 4개가 마련된다. 이곳을 중심으로 4개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관객은 배우들과 어울려 단에 앉아 있기도 하고 연극이 진행될 때는 주변으로 물러나 서 있는 등 함께 움직인다.

김종석 연출가는 “연극 주제가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축제’인 만큼 분리된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의 소통을 강조했다”며 “관객이 아이들의 고민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공간이동이나 새로운 개념의 객석 등 작품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형식의 공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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