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클래식 파워’ 젊은 별들이 온다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9.02 09:00:14
  • 조회: 8911
거장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클래식 시장을 주도하는 이들은 ‘젊은 스타’들이다. 피아니스트 랑랑(26)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29)은 그 젊은 별들 중에서도 유난히 빛난다. 그들이 9월과 10월에 잇달아 내한 연주회를 펼친다.

피아니스트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순배는 “랑랑은 하나의 현상(Phenomenon)”이라고 진단했다. ‘넘치는 파워, 화려한 테크닉, 전광석화 같은 속도감’만으로 랑랑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제 그는 세계 음악계에 불고 있는 차이나 파워의 상징이다. 중국 변방인 선양(瀋陽)에서 태어나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랑랑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펴낸 자서전 형식의 책에서, 난방도 되지 않는 집에서 추위를 잊기 위해 피아노를 쳤다고 적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피아노 이벤트를 선보인 후 ‘랑랑 신드롬’은 한층 강해졌다. 김순배는 “중국의 음악적 대변자가 바로 랑랑”이라고 규정하면서 “발군의 기량과 현란한 제스처로 클래식 팬들을 사로잡았고, 앞으로 더욱 거침없이 카리스마를 내뿜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랑랑은 한국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곡목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처음부터 끝까지 비장한 노스탤지어를 풍기는 곡이다. 연주자에 따라 통속(通俗)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랑랑은 2년 전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이 곡을 이미 음반으로 내놓은 바 있다. 김순배는 이 음반을 “몸집을 불려 중량급에 도전한 경량급 스타의 연주”라면서 “명상과 고뇌의 과정을 지금 랑랑에게 주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랑랑에 비해 힐러리 한은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연주자다. 음악 칼럼니스트 정만섭은 “힐러리 한은 밋밋하고 개성 없는 요즘 연주자들과 다르다”며 “바이올린이라는 예민한 악기의 성격을 아주 잘 살려내는 연주자”라고 평했다. 힐러리 한은 독일의 율리아 피셔와 함께 차세대 바이올린의 선두주자로 줄곧 거론돼 왔다. 특히 바흐에서 현대까지 넘나드는 다양성과 나이에 비해 조숙한 음악성을 높게 평가 받는다.

정만섭은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때때로 공격성도 보여주는 연주자”라며 “레퍼토리 선정이 어린 나이답지 않고, 실험적 연주까지 잘해낸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연주할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브램웰 토비가 지휘하는 캐나다 밴쿠버 심포니가 내한해 협연한다. 10월1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