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노래도 되는 “밝은 음악 [디밴드 ‘페퍼톤스’, 노래도 되는 ‘밝은 음악 전도사’]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8.27 09:00:49
  • 조회: 8820
“공부밖에 할 줄 몰랐어요”라는 말은 요즘 신세대들에게는 적용시키기 힘든 ‘구문’이 된 지 오래다. 그 대신 “공부 잘하는 애들이 얼굴도 예쁘고 재능도 많더라”로 바뀌었다. 인디밴드 페퍼톤스의 경우도 후자의 말을 듣곤 한다. 신재평(기타)·이장원(베이스·보컬) 등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 동기생 2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그러나 호기심을 넘어 음악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스스로 정의하듯 “밝은 음악 전도사”인 이들은 특유의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다양한 실험적 장르를 녹여내 메이저와 인디 사이에서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유희열과 함께 작업한 소품집 ‘여름날’을 발표, 음악적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밴드와는 전혀 인연이 없어보이는 두 명의 명문 공대생들은 처음부터 음반을 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병역특례 산업근무를 위해 둘 다 서울로 올라왔어요. 서울 생활은 무료했고 열정은 남아돌았죠. 그래서 제가 장원이를 꼬드겨서 음악을 해보자고 했어요. 그 즈음 홈레코딩이 처음 나왔는데 장비를 구입해 집에서 녹음을 했고 총 6곡을 완성했어요.”(신대평)

출발은 단순했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를 우연히 들은 홍대 음반사에서 앨범을 내자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시부야케이(일본 시부야 지역에서 발달된 전자음악) 스타일을 바탕으로 모던 록·하우스·팝 등 다양한 사운드를 녹여낸 1집 ‘컬러풀 익스프레스’에 이어 올 봄에 2집 ‘뉴 스탠더드’를 발표했다. 뎁·연희·연진 등 주로 여성 보컬을 객원으로 초빙해 밝고 명랑한 음악적 분위기를 한껏 극대화하는 것도 페퍼톤스의 특징이다.

“최근엔 우리들이 부른 노래도 많은데 반응이 극과 극이에요.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여자 보컬이 더 좋다는 사람도 많고. 아무래도 우리가 만들고 싶은 예쁜 노래들은 여자 보컬들이 불러주면 좋은 듯해요.”(이장원)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 어떻게 음악과 인연을 맺었는지 물었다.
“초등학교 때 집에서 오디오를 샀는데, 거기에 딸려온 CD 한 장이 시작이었어요. 차이코프스키 서곡을 담은 클래식 모음집이었는데 너무 새로워서 날마다 듣곤 했죠.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 경기과학고에 미리 합격 한 후 기타 한 대 사달라고 졸라서 익혔어요. 어머니는 지금도 그 때 기타 사주신 게 가장 후회된다고 말씀하세요. 하하!”(신대평)

“전 피아노를 전공하신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피아노·기타 등 여러 악기를 배웠어요.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초등학교 때 귀국했는데 급우들이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기 100미터 전’을 죄다 부르고 있더군요. 우리말도 잘 못할 때였는데 그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어 라디오·TV 가요 프로그램 등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중학교부터 밴드라고 만들어서 복도에서 노래하고, 그런 유치한 짓 많이 했어요.”(이장원)
두 사람 중 경영대학원 학생인 이씨는 음악과는 별도로 다른 일자리를 얻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증권회사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바쁜 게 좋다”며 “당장은 오는 30일 백암아트홀에서 있을 공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씨는 음악을 전업으로 할 생각이다. 그는 다양한 라디오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얼마전 유희열과 소품집 ‘여름날’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페퍼톤스와는 별도로 다른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가 홍대에서 출발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선배들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 단계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홍대와의 단절이라기보다는 연장선상이랄까. 직접 홈 레코딩 방식을 터득했지만 결국 ‘일’스럽게 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더군요. TV 출연도 그 자체가 싫다기 보다는 그로 인해 우리의 음악이 변한다는 것이 문제겠죠. 때문에 우리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면 더 큰 무대에 설 준비는 언제든지 돼 있습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