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恨과 情이 흐르는 체코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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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8.18 08: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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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뮤지컬이 국내 뮤지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현재까지 국내 흥행성적은 1승1패다. 체코 뮤지컬로 물꼬를 트며 국내 초연했던 ‘드라큘라’는 흥행에 참패했지만 지난해 공연된 ‘햄릿’은 성공을 거뒀다. 상승세를 탄 ‘햄릿’은 국내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체코 라이선스작에서 벗어나 월드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한다. 또 ‘클레오파트라’ ‘삼총사’ ‘살인마 잭’ 등 체코 창작 뮤지컬들이 라이선스작 형태로 줄줄이 국내 공연을 앞뒀다.

‘햄릿’의 제작사 스펠엔터테인먼트는 “‘햄릿’의 월드 버전은 국내 초연을 거쳐 내년 미국 오클라호마주를 시작으로 미국 전국투어가 시작되고 브로드웨이, 프라하, 도쿄, 베이징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햄릿’에는 체코의 작곡가이며 연출자인 야넥 레덱츠키, 미국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과 작사가 조지 하빌야, 한국의 왕영범 연출가와 제작사 스펠엔터테인먼트가 공동참여했다. 오는 21일 숙명아트센터 내 ‘씨어터S’에서 월드 버전 첫 공연을 시작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영화제작사 사춘기가 뮤지컬 첫 제작에 나서는 작품이다. 오는 10월15일~11월30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체코에서 55만명이 지켜본 작품으로 클레오파트라의 생애를 담았다. 음악이 클래식에 가깝고 서정적이다. 영상을 통해 스펙터클한 분위기도 자아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빼어난 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주인공 클레오파트라에 어울리는 여배우의 최종 캐스팅에 고심 중이다.

뒤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삼총사’는 체코에서 2004년 초연된 작품이다. 뮤지컬 음악은 체코와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팝 작곡가 마이클 데이비드가 맡아 팝 성격이 강하다. 주제곡은 영화 ‘삼총사’에서 브라이언 애덤스가 부른 ‘All for love’를 그대로 사용한다. 내년 4월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사 M뮤지컬컴퍼니가 만든다. 이밖에 영화로도 유명한 ‘살인마 잭’ 등도 체코 라이선스작으로 내년 국내 관객을 만난다.

체코 뮤지컬이 잇따라 들어오는 것은 ‘수입선 다변화’의 측면이 강하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교수(순천향대 신문방송학)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들어올 만한 작품들은 이미 국내에 소개된 상태로 제작사들이 동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섰기 때문”이라며 “국내 관객들은 영미권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문화권의 다른 감성을 지닌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체코 뮤지컬이 가장 다른 점은 ‘현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출의 여지없이 복사판처럼 공연해야 하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라이선스작과 달리 연출이나 무대, 의상, 편곡 등의 변화가 가능하다. 또 라이선스로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가 영미권 뮤지컬에 비해 적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뮤지컬 배급사 EMK레퍼토리 김지원 이사는 “체코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작품과 달리 화려하거나 세련되지는 않다. 그러나 독일·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약소국으로 지내온 역사적 배경으로 우리와 맞는 부분이 상당하다”며 “정서적으로 한(恨)이나 정(情) 등의 감정이 바탕에 깔려있어 조금만 우리것으로 다듬으면 관객들이 호응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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