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노인복지는 내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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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8.08.13 08:56:35
  • 조회: 305
독거 노인들은 대부분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자식에게 모든 걸 바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어서 자식들로부터 버림받거나 각종 질병과 가난 때문에 대부분 외롭고, 불행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일반 노인들 마져 자식들로부터 학대를 받거나 버려진 ‘신고려장’ 시대에 힘겹게 살고 있다. 노인 경시는 물론 노인 인권침해 역시 그 정도를 넘어 섰다. 치매 노부모 살해, 노부모 부양 문제로 부부간 다툼은 보통이고 심한 갈등 끝에 이혼을 하기도 하고, 부모 재산과 결부돼 형제간 법정다툼으로 이어진 사례도 너무나 흔하다. 도대체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최근에는 핵가족화·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독거노인이 늘어나 2007년에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무려 88여 만명. 심지어 죽어도 모를까봐 문을 열고 자는 독거노인도 있다. 이들은 대체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너무나 어려워 고독사나 자살이라는 위험을 늘 안고 있다.

최근 들어 반인륜적인 자녀동반 자살·살해 사건이 적지 않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심각한 중병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겪는 고통중 죽는 것 보다 더한 고통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 고통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 처절한 상황을 그저 남의 일로만 여기며 수수방관해도 된다는 말인가?

문제는 급격한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의 정서적 유대감이나 사회적 관심 약화가 자살의 주된 원인이라고 흔히 지적한다. 그래서 국가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청을 높인지도 수 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율이나 고독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국가적 대응, 사회적 분위기는 너무나 냉담하다.

이유야 어쨌든, 쉼없이 자살이 증가하고 있는 병든 사회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선 사회 전체가 자살 증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이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 노인들의 절규에 귀기울이는 주위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특히 사회안전망이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을 국가와 사회가 따뜻하게 보듬어 주어야 한다.

어쨌든,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노인문제의 고리를 풀지 않고서는 선진 사회로의 진입은 한낱 허구 일뿐이다. 건강한 사회는 노인의 가치가 인정되고 노인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여야 한다. 노인자살이라든가 고독사 등의 노인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현안이다. 노인복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노인복지는 내일이 없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이제부터라도 노인복지에 관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을 달리 하면 길이 보일 수 있다.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과감하게 노인복지를 정책 순위의 상위에 올려놔 보자. 노인에 대한 투자는 절대 낭비가 아니다.
가령 정부가 노인복지에 많은 예산을 책정했다고 해서 잘못했다고 나무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닥칠 노후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험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책 입안자들이여 하루 빨리 깨우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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