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곽경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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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 08.08.04 09:10:47
  • 조회: 205
멋진 외모의 남자 배우치고 곽경택 감독(42)의 출연 제의를 마다할 이가 있을까. 장동건, 정우성, 이정재, 주진모 등 대표적인 미남 배우들이 곽 감독의 영화를 거쳐갔다. 남자 배우를 멋있게 그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데다가, 말없이도 통하는 ‘사나이’들의 세계를 전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곽 감독의 신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눈눈이이)는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다. 애초 그의 ‘제자’라 할 수 있는 안권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나, 예산과 스케줄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더 이상 프로젝트를 끌어갈 힘이 부칠 때 떠오른 것은 스승인 곽 감독이었고, 곽 감독은 고심 끝에 제자의 SOS를 받아들였다. 결국 안 감독이 찍은 분량에 곽 감독의 색깔이 더해져 현재의 ‘눈눈이이’가 나왔다. 곽 감독을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다른 사람의 영화를 도중에 맡는다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텐데요.
“약 먹으면서 촬영하기는 처음이에요. 지난해 ‘사랑’ 개봉을 마치고 하와이 여행을 갔는데, ‘눈눈이이’ 때문에 1박2일 만에 돌아왔어요.”

“니가 가라, 하와이”는 곽 감독의 작품 ‘친구’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들 중 하나다. 그러나 곽 감독이 하와이에 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영화의 두 주인공 백 반장(한석규), 안현민(차승원)은 어떤 사람으로 상상했나요.
“백 반장은 뭔가 안에서 자글자글 끓는 사람이에요. 반면 안현민은 차갑다고 할까요. 색으로 치면 레드와 블루죠.”

송영창이 맡은 악덕 금융업자는 원래 표준말을 쓰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곽 감독이 맡으면서 ‘느글느글한’ 경상도 사투리로 바뀌었다. 그의 개인 경호원은 김정일 위원장을 경호하던 탈북자로 설정됐다. 등장인물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던 곽 감독의 ‘친구’ ‘똥개’ ‘사랑’, 그리고 북한 출신 해적을 그렸던 ‘태풍’과의 연관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눈눈이이’를 통해 ‘돈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자’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요.
“‘돈 많으면 장땡’이라는 가치관이 퍼져가고 있습니다. 돈을 버는 과정의 정당성에 대해선 관심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송영창씨가 맡은 캐릭터가 그렇죠.

반면 안현민은 돈을 꿈의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백 반장은 돈보다 명예를 중시합니다. 전 안현민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영화 감독은 남의 돈을 받아서 꿈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잖아요.”

‘곽경택 세계’에서 여성은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다. 불가항력적인 환경 때문에 다른 입장에 선 남자들만이 결국 서로의 뜻을 알아챈다. ‘친구’나 ‘사랑’이 일부 여성 관객, 비평가들에게 불편을 줬던 대목이기도 하다.

-여성과의 교감은 불가능합니까.
“나이가 드니까 여자들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물을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여자가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여자가 친구가 어딨노. 여자가 여자지’ 했거든요. 제 안에서 소재가 나오니까 남자 주인공을 자주 그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설득이 돼 야지 관객을 설득할 수 있잖아요. 언젠가 강한 모성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경상도 남자’ 기질이 불편해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은 없으십니까.
“그렇게 돼 가는 것 같아요.(웃음) 몇 년 전만 해도 제 말투가 안 이랬어요. 지금은 어쭙잖은 표준어를 쓰고 있잖아요. 좀더 세련돼 가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잃는 것도 있겠죠.”

자연스레 그의 최고 히트작 ‘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곽 감독은 내년 MBC 방영을 목표로 20부작 ‘친구’ 드라마를 계획 중이다. 현빈, 김민준이 각각 장동건, 유오성이 영화 속에서 맡은 역할을 한다.

“어제 케이블에서 영화 ‘친구’를 봤는데 굉장히 잔인하더라고요.(웃음). 30대 중반의 곽경택이 저렇게 메마르고 독기 있었나 싶었어요. 영화 ‘친구’가 ‘향수+우정+조폭’ 이야기인데, 드라마에서는 조폭을 줄이고 사랑을 추가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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