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안전띠가 교통사고 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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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8.07.30 08:56:49
  • 조회: 406
안전띠의 착용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에서는 대량으로 자동차들이 쏟아졌고 이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미국의 유명한 소비자 운동가인 랄프 네이더는 그의 책(‘어떤 속도에서도 안전하지 않다’)에서 자동차 운전의 안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미국 의회는 안전띠와 같은 안전장치를 갖추도록 의무화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안전띠를 반드시 매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전띠를 매는 것이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을까. 우리들은 안전띠가 생명을 지켜주는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안전띠를 맬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운전자들은 안전띠를 매면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운전자는 안전띠를 매지 않고 운전할 때보다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거나, 눈이 많이 와 도로가 미끄러울 때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속도를 늦추고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나 날씨가 좋고 도로가 아주 잘 정비돼 있으면 운전자들은 눈·비가 올 때보다 주의를 덜 기울이고 속력을 더 내게 된다. 다시 말해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은 잘 정비된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 운전자들의 주의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에어백을 포함한 각종 장치가 자동차에 설치되면서 운전자들은 운전하는데 더욱더 부주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운전자들이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행자들에게는 위험천만한 일이 된다. 안전띠의 보호를 받는 운전자들이 거칠게 운전을 하면서 보행자들은 이전 보다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샘 팰츠만이라는 경제학자는 이를 사례연구를 통해 발표했다. 그는 1975년 발표한 논문에서 안전띠 규제에 따른 사고당 사망률은 감소했으나 사고건수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주의한 운전으로 사고건수는 늘었으나 안전띠 착용으로 사고당 사망률은 줄어든 것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안전띠를 착용한 운전자의 사망률은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보행자의 사망률은 높아졌다는 점이다.

안전띠는 이런 점에서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었다고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운전자의 안전이 더 나아 지지 않았고, 보행자들을 더욱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했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띠를 매야한다는 사실이다. 안전띠를 맨 운전자들이 부주의하게 차를 몰고 다니는 상황에서 혼자만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경우 자동차 사고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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