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강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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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7.29 0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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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회째를 맞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긍정적 평가와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세계가 오고 세계로 나가는’ 음악제를 표방하며 2004년 막 올렸던 이 음악제는, 강원도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새로운 여가문화의 모델을 만들었다. 또 국내에서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신선한 기획으로 음악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으며, 음악제 기간에 열리는 마스터클래스에는 올해의 경우 약 14개국에서 14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교육적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올해 이 음악제는 강원도에서 14억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삼성, 대한항공, 신한은행, 제일은행 등 국내 대기업들의 협찬도 적지않다. 이렇게 상당한 재원이 투입되는 음악제 치고는 찾아오는 연주자들의 면모가 취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부터, 미국 줄리아드와 예일대 음대 교수를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효(64)의 개인적 인맥과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들린다. 그중 가장 따가운 쓴소리는, 이 음악제가 일반 관객들보다 음악 관계자들을 위한 축제가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이다.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듣고 있는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강효 교수를 지난 13일 만났다.

강 교수는 대관령을 찾아오는 연주자들의 면면에 대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음악제 기간의 마스터클래스에 대해서도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첫회 때 레슨비가 비싸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제 그런 얘기는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다른 음악학교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객층이 협소하다는 비판에는 강 교수도 고개를 내젓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일반 관객과 폭넓게 만나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답했다.

“음악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연주의 수준이죠. 저는 적어도 그 점에서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외국의 저명 연주가들 가운데 대관령에 오고 싶다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요. 다들 외국의 유명 음악 페스티벌에 다녀본 분들인데, 우리 음악제에 특별히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거죠.”

강 교수는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두고 활약해온 음악가다. 따라서 대관령국제음악제에 그런 강 교수의 인맥이 적잖이 동원되는 것은, 일부 국내 음악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올해의 참가자들 가운데 눈에 띄는 연주자들은 누구일까. 강 교수는 가장 먼저 엔델리온 현악4중주단을 꼽았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상주 현악4중주단으로 ‘뉴 그로브 사전’에도 등재된 팀이다. 이어서 그는 에머슨 4중주단의 비올리스트인 로렌스 더튼, 뉴욕시티오페라단의 주역인 소프라노 이윤아, 에로이카 트리오의 일원이었던 첼리스트 사라 샌암브로지아 등을 꼽았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대관령음악제에 벽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관객이 찾아오는 음악제로 만들어야겠죠. 어제 차를 타고 용평을 지나가다가 작은 성당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곳 신부님께 여기서 콘서트를 해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런 작은 성당에서도 훌륭한 콘서트를 할 수 있어요. 벽을 허물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강효의 음악제’라는 지적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겠죠.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제 의욕도 그렇습니다.”

강 교수는 인터뷰 도중 ‘리치아웃(reach out)’이라는 용어를 자주 썼다. 19살 때부터 미국에서 살아온 그는, 팔을 뻗어 더 먼 곳에 도달하겠다는 뜻의 그 단어로,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한계를 뛰어넘고 ‘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려고 애썼다. 그는 1978년부터 줄리아드음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길 샤함, 김지연, 사라 장 등의 제자들을 키워냈고, 특히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던 김지연을 레슨비도 받지 않고 가르쳤던 일화는 꽤 알려져 있다. 다소 뾰족한 질문에도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던 그는 “이번 음악제 동안에 대관령에 꼭 한번 들러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제5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이달 30일부터 8월22일까지 강원도 평창, 용평 등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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