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텐트서 하룻밤 낭만은 좋았는데… [휴가철 야외캠핑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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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7.25 08: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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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주제로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 큰 인기를 끌면서 올 여름 그 프로를 따라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방송 프로그램에서처럼 게임을 해서 이긴 사람들은 실내에서, 진 사람들은 실외에서 자거나, 아예 야외에서 캠핑을 하며 ‘즐거운 벌’을 받는 이른바 ‘1박2일’식 휴가를 즐기겠다는 것. 그러나 야외 취침은 TV에서 보는 것처럼 그리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춥고 딱딱한 맨 땅에서의 잠자리는 다음날 몸이 쑤시고 찌뿌드드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야외 취침 후 매번 울상을 한 채 몸의 통증을 호소하는 ‘1박2일’ 출연자들만 봐도 그렇다. 휴가철 야외 취침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밤새 발로 밟힌 듯 ‘욱신욱신’
여름 휴가철에는 산과 계곡의 야영장마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텐트를 치고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시골 집의 평상 위에서 밤늦게까지 담소를 하거나 술을 마신 뒤 그대로 잠드는 수도 많다. 그러나 밖에서 자는 것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잠을 자고 난 뒤 “누군가가 밤새 내 몸을 발로 밟은 듯 뻐근하다”는 말을 하며 근육통을 호소하기 일쑤다. 이 같은 증상은 딱딱한 바닥과 함께 밤에 기온이 낮게 내려가서 생긴다. 텐트나 평상의 지나치게 딱딱한 바닥은 눕는 자세를 흐트러뜨려 척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딱딱한 바닥에서 일어나고 눕는 동작이 몸에 충격을 주는 데다 허리와 바닥 사이에 공간이 생겨 척추의 S자 곡선이 잘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등과 엉덩이, 허리가 딱딱한 바닥에 눌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근육이 경직돼 통증이 생긴다. 여름밤 산과 계곡 등지의 낮은 온도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을 줄어들게 하고, 이는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를 뻣뻣하게 만들어 통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산과 계곡, 해변 등지에서 텐트를 칠 때는 지면이 울퉁불퉁한 곳은 피하고 2~3㎝ 이상 두께의 에어 매트리스나 요를 깔아 바닥을 푹신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단열과 습기방지를 위해 비닐이나 방수 깔개를 깔아준다. 눕거나 일어날 때에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지 말고, 허리가 뒤틀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옆으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새벽에는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침낭이나 담요 등을 준비해 간다.

딱딱한 바닥은 목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 야외에서 잠을 잘 때는 베개를 챙기는 경우가 드물다. 베개 없이 잠을 청하거나 짐을 뺀 가방이나 벗어 놓은 옷을 베개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베개로 사용하는 물품의 높이가 너무 높으면 경추가 과도하게 구부러지면서 인대나 근육을 당겨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베개는 목의 곡선이 C자를 유지할 수 있는 3~4㎝ 높이로 적당히 단단한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옆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이 든 사람이라면 등 뒤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일자로 유지될 수 있는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도록 한다. 베개가 없다면 수건을 적당한 높이로 말아서 목 아랫부분에 대주는 것도 괜찮다.

대부분 ‘근육통’이지만, 일부는 ‘디스크 이상’ 신호일 수도
야외에서 자고 난 뒤 아침에 허리나 어깨 등 근육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꼈을 때는 우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 찬물이나 얼음으로 감싼 타월로 냉찜질을 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는다. 통증이 다소 가라앉으면 따뜻한 물이나 핫팩으로 온찜질을 해 준다. 온찜질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통증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하지 않는다.

아침에 기지개를 켜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밤새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면서 진통효과가 있는 파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처치를 했는데도 허리통증에 다리통증까지 겹치는 경우에는 좌골신경통일 가능성이 높다. 좌골신경통은 허리에서 다리를 지나는 좌골신경이 압력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으로, 딱딱한 바닥이 허리 디스크(추간판) 내의 압력을 높여서 디스크가 삐져나오거나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터져서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생기는 수가 많다.
연세SK병원 신경외과 문병진 과장은 “평소 만성요통이 있는 사람이 춥고 딱딱한 야외에서 잠을 자게 되면, 자는 동안 외부 환경의 충격을 심하게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디스크 변성으로 인한 디스크 탈출증이 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크 탈출증이 생겨 신경이 오래 눌리면 감각이 둔해지고, 점차 발목 힘이 빠져 걷기가 어려워지며, 발병 후에는 치료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만성요통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야외 취침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 잘못된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 비만한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근육이 약해 야외 취침 후 근육통에 시달리기 쉬우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급성 근육통은 약 2주 정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벼운 통증이라고 간과하여 지나치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고 치료 방법도 어려워진다.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 탈출증과 같이 디스크가 원인이 되는 경우에도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에 따라 미세현미경수술과 같은 수술적 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검사를 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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