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급증하는 노인 자살 남의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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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8.07.23 09:33:21
  • 조회: 298
인생의 황혼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충격과 함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이 급증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심히 병든 사회다.

60세 이상 전체 자살자 수는 통계 수치가 말해준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06년의 경우 4,644명에 달했다. 결국 하루 12.7명 꼴로 세상을 등진 셈이다. 이는 5년 전인 2001년(1,890명)에 비해 무려 2.5배로 늘어난 부끄러운 수치다. 이유야 어쨌든 불명예스럽게도 세계 1위로 등극했다.

최근 자살로 죽은 노인들의 속사정이 너무나 안타깝다. 상당 수가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든가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다 못해, 심지어 가족과 사회의 무관심으로 ‘외톨이’와 ‘버림 받음’때문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반인륜적인 자녀동반 자살·살해 사건도 적지 않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중병에 걸린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이 겪는 고통중 죽는 것 보다 더한 고통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 고통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 처절한 상황을 그저 남의 일로만 생각하고 태연하게 있어도 되는 것인가.

노인 자살 언제까지 방치해 둘 것인가. 자살을 선택하는 노인들의 공통점은 극도의 절망감 속에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아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살율이 높은 것은 사회복지 기반이 너무나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급격한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의 정서적 유대감이나 사회적 관심 약화가 노인 자살의 주된 원인이라고 쉽게 지적한다. 그래서 국가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청을 높인지도 수 년이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 자살율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주위 분위기는 너무나 냉담하다. 죽을 때가 되어 죽는 것이니 앓다 죽든 스스로 죽든 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말인가. 어쨌든, 쉼없이 늘어 나는 자살로 병든 사회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선 사회 전체가 자살 증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이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는 노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

이제 정부 당국은 자살 통계만 발표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자살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자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또한 자살의 증가는 최근의 정치·경제·사회의 불안과 관련이 있으며 자살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번지고 있는 만큼 자살을 느끼는 사람에 대한 주위의 배려와 사회적인 네트워크 구축도 절실하다.

미국·프랑스·일본은 이미 정부가 복지차원에서 자살예방과 대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현실을 언제까지 수수방관 할 수는 없다. 이제 보건복지가족부가 직접 나서 대대적인 생명존중 범 시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나아가 평생교육을 통해 생명의 고귀함을 가르치고, 종교·시민단체도 대대적으로 자살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자. 그리고 지역사회 복지기관에서는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운영해야 한다. 자살자도 마지막까지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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