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봉지속 맛집’ 즉석식품 자꾸만 손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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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7.17 09: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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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조경애씨(38)는 요즘 마트에서 외식거리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편, 두 아들과 함께 먹을 ‘저녁만찬’을 위해 조씨가 찾은 곳은 집 근처 대형 마트. 즉석식품 코너에서 ‘베니건스 폭립’(250g) 두 팩을 골랐다. 고기에 곁들일 야채 샐러드도 잘 다듬어져 있는 팩 제품으로 두 개를 골라 담는다. 즉석조리 코너에서는 치킨 한 마리도 샀다.

조씨가 지불한 가격은 이렇다. 폭립 두 팩이 1만7000원, 샐러드 5960원, 치킨 6980원까지 총 2만9940원.
이 식단을 레스토랑에서 먹었다면? 베니건스 폭립 550g, 한 접시에 3만1800원이다. 여기에 치킨셀러드 1만78000원을 추가하면 4만9600원. 보통 패밀리레스토랑에 붙는 10% 세금을 더하면 벌써 5만4560원이다. 여기에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닭 한 마리를 시키면 13000원 수준. 족히 7만원은 된다. 즉석식품으로 꾸린 식단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셈이다.
네 식구가 움직이려면 자동차도 굴려야 하니 ℓ당 2000원 수준의 기름값도 절약하게 됐다.

얇아진 지갑, 외식서 내식으로
최근 조씨처럼 ‘외식(外食)’을 집에서 즐기려는 ‘내식(內食)’족 덕분에 즉석식품은 호황을 맞았다. 즉석식품은 이미 조리가 끝난 상태로 판매돼, 소비자들이 집에서 간단히 데우거나 물에 데치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조리식품이다. ‘즉석피자’는 이마트에서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더 팔렸다고 한다. 이 기간 조씨가 구입한 베니건스 폭립도 2배가 넘는 110%의 신장세를 탔다. 초밥과 즉석스파게티류도 20~30%씩 매출이 늘었다. 덩달아 이들과 함께 먹는 바비큐, 돈가스, 샐러드용 소스류도 30~40%씩 더 팔려 덕을 봤다.

치솟는 물가에 외식 값도 연일 고공행진. 지난해 5월과 비교해보면 올해 5월 김밥은 21.4%, 불고기피자는 20.1%, 자장면은 12.2% 값이 뛰었다. 서민음식이라던 라면도 10.5%나 가격이 올랐다. 이 때문에 ‘비슷한 맛이면 싼 것을 먹자’는 쪽으로 소비자들은 기운 듯하다. 최근 매출이 뛴 즉석식품은 분명 가격에는 경쟁력이 있다. 풀무원의 생칼국수는 413g 2인분짜리가 대형 마트에서 4500원 수준이다. 직화짜장면도 660g 2인분이 4600원선이다. 식당에서는 값이 올라 한 그릇에 4000~5000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데 비해 저렴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의 화닭덮밥은 310g 1인분에 2680원, 낙지덮밥도 1인분에 3300원으로 일반 분식집보다 싸다.

오뚜기의 미트소스 스파게티도 686g 2인분에 4380원 정도다. 맛이야 주방장의 손맛에 비하겠느냐만 1만원을 후딱 넘기는 가격과 맞바꾼 셈이다.
즉석식품은 우리가 원조! 즉석식품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편리성이다. ‘간편하게 먹자’는 데서 시작한 즉석식품의 시초는 흔히 ‘3분 요리’라고 불리는 레토르트 식품이다.

3분간 데워서 밥에 얹어 먹는 ‘3분 카레’는 오뚜기가 1981년 첫 선을 보였다. 오뚜기는 조리 과정이 번거로워 가정에서 자주 해먹기 힘들었던 카레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이 제품을 내놨다. 이후 ‘3분 짜장’과 ‘3분 햄버그’, ‘3분 미트볼’ 등 밥 위에 부어먹을 수 있는 제품들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이보다 조금 발전한 형태가 88년 8월 삼양식품이 내놓은 ‘떡볶이’. 말 그대로 즉석 떡볶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냉동·냉장 떡볶이와 개념은 같다. 들어있는 떡과 양념을 소비자가 데워서 간단하게 버무려 먹는 꼴이다. 당시 첫 선을 보인 컵라면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고 물을 부워 바로 먹는 떡볶이를 만들었단다.

‘마카로니 모양의 쫄깃한 떡에 갖은 양념과 쇠고기 고추장으로 맛을 냈다’고 이 제품에 설명이 돼 있었다. 삼양식품 최남석 부장은 “먹는 방법이 새롭다보니 ‘붐’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즉석식품에서 쫄깃한 떡 맛을 내기는 어려웠고, 지금 생각해보면 맛은 썩 시원치 않았다”고 회상한다.

꿩 대신 닭?
밥상을 차리기 귀찮은 독신 남녀가 나홀로 식사를 위해 즉석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주인공이 ‘대충 한끼 때우는’ 드라마 신(scene)에서 이 식사는 사실, 간이식이 아닐 수도 있다. ‘칼국수, 덮밥, 리조또, 육개장….’ 요즘 즉석식품 메뉴는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이 개발할 메뉴를 정하는 데 기본은 한국인들이 외식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다. 집에서 이 같은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가정에서 만들기는 쉽지 않은 메뉴들. 즉석제품이 외식 대용으로 각광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홈쇼핑과 마트용 즉석폭립을 판매하는 베니건스의 배찬호 과장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파는 폭립과 고기는 같고 단지 사이즈만 다르다”며 “매장에서는 요리사가 직접 굽고, 소스를 여러번 덧바르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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