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부드럽고 순한 흙산 능선마다 ‘천상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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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7.14 09: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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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은 백두대간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넓은 고산 초원에 주목, 왜솜다리 등 수많은 희귀식물을 키워내고 있는 야생화의 천국이다. 소백산은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의 경계를 이룬다. 동해안을 타고 남하하던 백두대간이 지리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남쪽으로 뻗어내리며 일으켜 세운 모양새다. 한반도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생태통로다. 빼어난 절경과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로 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주봉인 비로봉(1439m)과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등 해발 13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이 연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지만 험하거나 날카로운 기운보다는 부드럽고 순후함이 느껴지는 토산(土山)이다. 곳곳에 초원지대가 발달, 능선의 부드러움이 빼어나다. 조선 최고의 풍수학자인 남사고는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예찬했다.

늦봄에서 초여름이면 소백산 능선에서는 연분홍색 실로 수를 놓은 듯 철쭉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립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에서 정상인 비로봉을 잇는 4.4㎞ 구간은 능선 자체만으로도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이 때가 되면 능선 곳곳에 철쭉이 ‘바다’를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의 철쭉은 고원지대여서 개화 시기가 늦다. 높은 고도로 일교차가 커 다른 곳과 달리 붉지 않고 연한 분홍으로 자태가 곱다. 산행객들은 탁 트인 전망,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꽃말처럼 철쭉이 주는 ‘사랑의 즐거움’에 흠뻑 빠진다.
소백산에는 희귀식물이 많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이다. 제1연화봉과 비로봉 사이 해발 1200~1350m 지점의 북서 사면에 분포하고 있다. 200~800년 된 주목 수천그루가 자생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 군락지다. 비로봉 서쪽 사면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됐다. 1000여그루의 주목이 고지의 강풍과 눈 등으로 대부분 휘어져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다.

비로봉 일대에는 모데미풀과 노랑무늬붓꽃 등 세계적인 희귀종도 많다. 모데미풀은 한라산, 금강산 등 우리나라의 높은 산에서만 자라는 한국 특산종이다. 소백산에 가장 많이 서식, 5월 초순이면 소백의 숲속을 온통 흰빛으로 물들인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노랑무늬붓꽃도 이 시기면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린다. 소백산은 너도바람꽃·노각나무·솔나리·자란초·홀아비바람꽃 등 귀한 식물들을 무수히 많이 키워내고 있다. 초원을 따라 펼쳐진 능선 길섶에 고개를 내민 형형색색의 야생화 무리는 왜 소백산을 ‘천상의 화원’이라 부르는지 실감케 한다.

겨울 설경도 빼놓을 수 없다. 소백(小白), 이름 그대로 연중 6개월은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으로 인해 ‘한국의 알프스’로도 불린다. 겨울 산행의 백미로 꼽히지만 ‘칼바람’으로도 유명해 조심해야 한다. 소백산의 능선들은 단양과 영주 쪽으로 골짜기를 파내려가면서 골마다 비경을 빚어냈다. 영주 쪽으로는 국망봉 아래 초암사에서 소수서원으로 흐르는 죽계구곡과 돼지바위·연화봉 희방폭포·죽령옛길 등을 냈다. 단양 쪽은 남천계곡, 천동계곡 등 단양팔경의 시발점이다. 계곡마다 울창한 원시림과 맑은 물을 자랑, 여름철 무더위를 날리기에 더없이 좋다.

어느 계절에 찾아도 아름다운 산. 소백은 일출도 장관이다. 연이어지는 능선의 초원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겹겹이 둘러싸인 산줄기 사이로 떠오르는 해는 가슴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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