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바가지요금은 왜 발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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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방종성 기자
  • 08.07.09 08:49:51
  • 조회: 409
방학 시즌에는 관광지나 레저시설의 ‘바가지 요금 극성’이라는 기사가 자주 오르내린다. 바가지란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사게 되어 속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해 12월 말 나온 기사 한 토막을 소개해 보자.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서울시내 유명 음식점과 커피숍들이 특별 메뉴를 내놓는 방식으로 가격을 올리는 바가지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처럼 계획했던 외식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말연시 관광객이 몰리는 경기·강원지역 스키장과 온천 주변에도 바가지 상혼은 마찬가지다. 경기·강원 지역 스키장과 온천 주변 숙박업소 가격은 평소의 곱절로 뛰었다. 강원도 ㅎ콘도의 온천 패키지는 평소 11만3000원이지만 성탄절 연휴에는 21만3000원에 달한다.”

바가지 요금을 받는 행태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수없이 많은 지적이 있었음에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일부 업소 주인은 요금을 비싸게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바가지 요금은 왜 계속 발생할까. 스키장 주변의 숙박업소 예를 들어보자.

성탄절이나 연휴기간 동안에는 유명 음식점이나 스키장·온천과 같은 장소를 찾는 사람이 많다. 스키장에는 겨울에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특히 크리스마스 때나 연휴 때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스키장을 찾는다. 스키장 주변의 민박집과 여관 등에서는 이 때를 대목으로 생각하고 여름철보다 훨씬 비싼 숙박요금을 받는다. 일시적으로 공급(숙박시설) 부족이 발생하면서 더 많은 돈을 내고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숙박업소 주인들이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스키장을 찾는 레저인파가 많기 때문에 숙박업소 주인들은 숙박료를 올리게 된다. 가격을 올렸을 때 아무도 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가격을 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때 일시적으로 스키장에 많은 사람이 몰린 이용객을 위해 숙박시설을 지을 사람은 없다. 잠시 늘어난 고객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숙박시설을 지으면 비수기에는 손님이 없어 큰 손해를 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요가 있는 한 ‘요금 올려받기’ 관행은 사라지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바가지 요금은 우리 나라에서만 있는 현상일까.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 여행 예약사이트인 ‘트래블로시티(www.travelocity.com)’에 나타난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의 올 1~2월 숙박요금을 살펴보자. 여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호텔에 머무는 날짜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하룻밤을 머무는데 80달러만 내면 되는 때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몇 배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발렌타인데이가 들어있는 주말에는 500달러까지 오른다.

80달러로 가능한 이 호텔을 500달러나 주고 잠을 잘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 수 있다. 그러나 500달러를 내고서라도 투숙할 손님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요금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와 달리 서구인들은 이같은 가격차이를 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비싸면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넘치는 곳에서는 언제나 요금 올려받기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바가지 요금의 원인을 알면 좀더 경제적인 생활플랜을 짜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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