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헤드윅’은 우리를 형제로 묶는 밧줄[존 카메론 미첼 & 오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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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6.23 0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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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노래하는 햄릿’이 만났다. 오는 14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헤드윅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두 사람의 마주보는 눈빛이 마치 형제애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존 카메론 미첼(45)과 오만석(33). 뮤지컬 ‘헤드윅’은 이들을 하나로 묶는 단단한 밧줄과도 같다.
미첼은 뮤지컬 ‘헤드윅’의 극작가이자 오리지널 배우, 영화 ‘헤드윅’의 영화감독과 주연이기도 하다. 그의 뮤지컬과 영화를 사랑하는 국내 마니아들이 상당수다. 미첼은 지난해 내한해 헤드윅 콘서트 무대에 선 적이 있다. 당시 국내 팬들의 사랑에 감동받아 다시 오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빨리 지키게 됐다. 특히 올해는 ‘헤드윅’이 탄생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 이 작품이 세계 초연된 뉴욕에서 내년으로 미룬 기념공연을 국내에서 하게 된 셈이다. 오만석과는 1년 만의 재회다. 오만석은 2005년 국내 초연된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스타가 된 배우다.

“헤드윅은 햄릿처럼 고뇌하면서 노래까지 해야하는 인물이죠. 헤드윅을 연기하는 그 고통을 알기에 세계의 모든 헤드윅 배우들을 만나면 형제애를 느낄 수밖에 없어요. 특히 오만석을 보면 제가 아버지인 것처럼 흐뭇합니다. 가장 힘있고 가슴에 와닿게 노래하는 헤드윅이죠.”(미첼)
맨 얼굴의 미첼은 마치 미소년 같았다. 헤드윅을 상징하는 트랜스젠더 모습의 금색 가발과 진한 분장의 강렬함 탓에 헤드윅 주인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트랜스젠더라는 불안한 존재로서의 분노와 슬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몸부림 등을 가슴 미어지게 때론 용광로처럼 뿜어내는 ‘헤드윅’은 배우들이 탐을 내면서도 망설이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군인이셔서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어요. 항상 이방인(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가졌죠. 인사이더와 소통하고 싶은 욕망, 나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갈망, ‘인간은 혼자인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들을 로맨틱하게, 성적으로 아니면 정치적인 문맥아래 풀어낸 것이 제 작품인 셈이죠.”(미첼)

옆에 있던 오만석. 미첼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생각의 공통점이 참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헤드윅을 하다보면 내 얘기인 것 같고 공감될 때가 많아요. 미첼은 솔직하고 ‘인간의 정’에 대한 탐구욕심이 많은 사람 같아요. 공연 때는 어디로 튈지 모를 구석도 있고요. 어젯밤에는 저 혼자서 정말 좋아 ‘발광’을 하듯이 연습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미첼과 함께 밀도있는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TV드라마 출연으로 뮤지컬에 뜸했던 오만석은 다음달 시작되는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과 연출을 맡은 ‘즐거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미첼의 내한에는 그의 영화 ‘숏버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따라 나섰다. 그들은 미첼을 따라다니며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미첼은 ‘헤드윅’이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해답을 찾기 위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헤드윅이 지닌 분열, 분리, 자아와 관련된 내용이 남북분단의 상황이나, 동양의 음양사상과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미첼) 그는 지난해 공연에서 우리말로 ‘섬집아기’를 불러 국내 팬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번에도 ‘서프라이즈 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 온 김에 들른다는 다음주 일본 공연에서는 그냥 영어로만 노래할 것이라고 했다.
미첼의 내한에 맞춰 16일 서울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는 ‘헤드윅’ 작품 속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언플러그 존 카메론 미첼’이 열린다. 또 12일 상상마당 영화관에서 시작된 ‘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에서는 25일까지 ‘미스터플레이스트’ ‘숏버스’ ‘타네이션’ 등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11개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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