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사] 충청도 천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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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6.20 0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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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 걸쳐 있는 천태산(天台山)은 ‘충북의 설악산’이라 불린다. 암릉과 각종 수목이 계곡의 청류와 어우러진 경치와 산세가 ‘설악산’ 못지않게 수려해서다.
기암괴석과 암릉이 빚어낸 절경은 등산 애호가뿐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아마추어 산악인들에게는 최고의 암릉 산행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주변에 영국사(寧國寺)를 비롯한 양산팔경, 한천팔경이 자리잡고 있다. 정상 능선을 따라 동쪽은 영동군, 서쪽은 금산면이고 이곳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북쪽으로는 금강, 남쪽으로는 섬진강을 만든다.

해발 715m인 천태산은 지나치게 가파르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쉬워서 아무나 오르내릴 수 있는 산도 아니다. 암릉이 가진 묘한 매력 때문에 한번이라도 이곳을 거쳐간 등산 애호가들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을 느낀다고 한다.
천태산 산행은 ‘하늘에 잇닿아 있는 곳, 신성이 사는 곳’이라는 뜻의 ‘천태동천’(天台洞天)에서 시작된다. 이 계곡에서 진주폭포·삼단폭포 등을 만나게 되는데 미끄러져 내려오는 듯한 물의 흐름은 폭포의 웅장함을 뛰어넘는 매력을 담고 있다.

수령이 1000년이 넘었다고 하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눈앞에 보이면 그곳이 바로 양산팔경의 제1경인 영국사다. 신라 때 창건된 영국사는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인 대각국사(大覺國師)가 크게 중창한 뒤 국청사(國淸寺)라 불렀다. 이후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왕이 피란와서 ‘나라가 평안해지라’고 기도를 한 후 지금의 영국사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대웅전 앞에 서 있는 3층탑(보물 제533호)도 대웅전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서 옮겨졌다. 이외에도 보물 제534호인 원각국사비, 보물 535호인 망탑 등 볼거리가 많다.

등산 코스는 영국사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으로부터 A·B·C·D 4개의 코스가 있다. ‘미륵길’이라 불리는 A코스는 최북단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이어지는 최단 코스다. ‘관음길’이라 불리는 B코스는 영국사로 직접 이어지는 가파른 등산로인데 2005년 4월 발생한 산불로 지금은 폐쇄된 상태다.
‘원각국사길’이라 불리는 C코스는 영국사 남쪽 원각국사비에서 구멍바위를 지나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남고갯길’로 불리는 D코스는 남고개로 이어지는 길로 하산할 때 많이 이용한다.

능선을 타고 30분쯤 걷다보면 왼쪽으로 급경사 암릉이 나타난다. 이곳에 75m에 달하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바위를 오르며 주변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암벽타기에 자신이 없는 이들은 오른쪽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이 암릉에 올라선 뒤 또 한번의 암벽을 지나면 주능선에 닿는다. 정상은 주능선 갈림길에서 북서쪽으로 200m쯤 떨어져 있다. 영국사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30분~2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서대산, 남쪽으로 성주산이 보이고 멀리 덕유산·계룡산·속리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남쪽 주능선을 따라 남고개를 향해 내려온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암릉 구간이고 왼쪽은 우회 등산로이다.

천태산을 얘기할 때 인근 금호약방을 운영하는 배상우씨를 빼놓을 수 없다. 양산면 ‘토박이’인 배씨는 오늘날의 천태산을 있게 한 주인공이다. 그는 자연 상태로 그대로 두었다면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았을 절벽인 암릉길에 사비를 들여 로프를 설치했고, 안내 팻말을 세우는 등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또 천태산의 네 갈래 등산로를 발품팔아 찾아낸 뒤 사람들이 다닐 만한 길로 다져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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