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보건정책 최전선 지키는 국민건강 돌보미”[서울 강남구 보건소 서명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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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08.06.19 08: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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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만 방문하느냐고요? 천만의 말씀이에요.” 서명옥 강남구 보건소장은 이곳을 찾는 환자들의 경제적 생활수준을 묻는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렇게 대답했다. “주차장을 보세요. 외제 차량도 여러 대 있잖아요. 방문객들의 경제적 수준이 그만큼 다양해요. 강남구 보건소라고 해서 빈곤층 환자들만 찾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나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강남구이기에 보건소 방문객도 생활수준이 어려운 저소득층일 거라고 흔히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보건소 시스템이나 진료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 해당 주민들은 생활형편과 관계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월 초부터 강남구 보건소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서명옥 소장을 만나 운영 현황과 보건소의 올바른 기능 등을 들어봤다.

- 보건소장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보건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과거에는 전염병 예방이나 산아(産兒) 제한 등이 보건소의 주된 업무였으나 이제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보건정책 집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일회성 또는 이벤트성의 보여주기 위한 보건사업은 이제 점차 지양하고, 지역주민의 건강문제를 분석하고 파악하여 해결해 나가는 보건 시책사업으로 전환돼야 하고 실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또한 지역내 민간 의료기관과 국가보건정책 수립시 정책수립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정책개발 집행업체를 관리감독하는 것이 향후 보건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판단된다. 아울러 국가가 책임져야 할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의료취약 계층에 대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건강정보 제공과 건강상담 등이 포함돼야 함은 물론이다.”

-무료진료를 받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잦은 처방전 발급으로 약물 남용 등이 문제되고 있는데.
“6~7년 전부터 서울시 25개 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해 보건소에서 무료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방문객들이 자주 보건소를 찾아 진료 후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타서 필요 이상으로 보관해 놓거나 적정 용량 이상을 복용하고 있다. 자칫 약물 남용의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국가 의료재정상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일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몇몇 약국에서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현상을 막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보건소의 기능 확대는 부득이 병·의원과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텐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보건소의 역할과 민간 의료기관의 역할은 구분되어야 한다.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대전제 하에 역할분담을 잘해 서로 동반 발전하는 방향이 가장 바람직하다. 민간이 잘하는 부문은 민간이 맡아서 더 전문성을 키우고,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부문을 공공 의료기관이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즉 노약자와 의료취약계층의 만성질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전염병 관리 등 지역사회의 건강문제를 미리 파악하여 보건정책에 반영하는 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재 강남구 보건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금연이다. 금연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이고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흡연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만큼 학교 보건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구 관내 75개 초·중·고 학교와 관내 한의원을 건강지원의원으로 지정하여 건강상담과 정보제공 및 금연침(이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학교 건물만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뿐 운동장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는 5월30일 운동장을 포함해 학교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하는 ‘학교 전체 금연구역 선포식을 가졌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해외 환자 국내유치 사업에 강남구가 상당히 적극적인데.
“강남구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가 가장 잘 구비되어 있다. 선진 의료기관과 음식, 문화, 쇼핑도 같이 할 수 있고 숙박시설도 잘 갖추어져 삼박자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단 의료법상 ‘누구든지 수익을 위해 환자를 유인·알선·소개할 수 없다’는 현행 규정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법 제도 개선을 여러 차례 건의하는 한편, 해외 환자 유치를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건소 홈페이지의 다국적어 구축도 상반기 내 시행할 예정이며, 보건소 내 안내표지판과 편의시설에도 영문 안내판을 부착할 방침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조직의 기본인 친절한 보건소, 업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해 줄 수 있는 기본이 갖추어진 보건소를 만드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고 그 바탕 위에 지역실정에 맞는 보건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청소년 정신건강관리, 노인 치매지원센터, 중년 여성의 심리(마음) 다스리기 센터, 환자들의 품위 있는 죽음과 그 가족들의 건강하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호스피스 시범사업 등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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