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고물가 시대 “휴가비 따져보니 여행 갈 엄두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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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6.13 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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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장모씨(38·서울 성북구 종암동)는 현충일이 낀 사흘간의 연휴를 맞아 강원도 설악산으로 가족휴가를 다녀오기로 일찌감치 계획하고 있었다. 결혼 10주년을 맞아 해외여행도 생각해봤지만 가족 4명이 떠나기에는 부담이 커 국내로 결정했다.
하지만 장씨는 계획을 짜던 중 너무 늘어난 경비에 여행을 포기하고 말았다. 하룻밤 콘도 숙박비는 30만원을 넘었고, 기름값에 식비 등을 더하면 ‘단출한’ 여행은 불가능했다. 장씨는 “물가 때문에 결혼 10년 만의 여행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여름에는 휴가비가 또 얼마나 늘어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 숙박비 평일의 4배 ‘바가지’ -
유난히 사흘 연휴가 많은 올해 가족여행을 계획하던 서민들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와 연휴 특수를 노린 업소들의 ‘바가지’ 상혼에 여행을 접고 있다.
3일 경향신문이 강원 설악산 일대 관광비용을 조사한 결과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2박3일 연휴 동안 콘도 숙박비(5인실 기준)는 하루 30만원대로 평일 8만원보다 무려 4배 가까이나 됐다. 주말의 경우 평일에 비해 요금이 2배 정도 비싼 게 사실이지만 연휴 특수를 노린 숙박업체들이 주말 요금에 다시 50%의 할증을 붙여 상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들 숙박업체는 심지어 연휴 전날인 5일에도 오후부터 손님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주말 수준의 숙박료를 책정해둔 상태다.
서울~강릉(왕복) 고속도로 통행료를 포함해 10만원이면 넉넉할 줄 알았던 교통비는 15만~20만원가량으로 올랐다. 7인승 갤로퍼의 ℓ당 경유값은 1년 전만해도 1100~1200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경유값이 50% 가까이 오른 2000원대를 넘어서면서 고속도로 왕복 기름값만 20만원이 필요해졌다.
대표적 휴가철 식품인 돼지고기 삼겹살 값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5월 대형 할인점에서 100g당 1590원이었던 삼겹살은 100g당 2070원으로 30%나 올랐다. 4인 가족 한끼 기준으로(2근 1200g) 2만원이 채 되지 않던 고깃값이 어느새 3만원에 다가섰다. 광우병과 조류독감 등으로 돼지 앞다리살과 뒷다리살도 가격이 급등했다. 수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바닷가에서 생선회를 먹는 것도 점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행적금을 들어가며 큰 맘 먹고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려고 했던 직장인들도 고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부담이 크게 늘면서 혀를 내두르고 있다. 올 여름 미국에 있는 자녀들을 방문할 계획인 김모씨(55·여)는 비행기삯에 붙어나온 유류할증료를 보고 기겁했다.

- 교통비만 15만~20만원 들어 -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12월 왕복 104달러에 불과했던 인천~LA 노선 유류할증료가 280달러로 올랐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들이 유류가의 인상으로 운임에 붙이는 추가비용이다.
지난해 일본 여행을 다녀온 양모씨(33·회사원)도 한달 전 삿포로를 다시 방문하면서 여행 경비로 30만원을 더 지불했다. 5월 연휴로 인해 성수기 비행기삯이 오른 데다 유류할증료 부담도 커졌지만 무엇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현지 여행 경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양씨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환전했는데 경비는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유로화도 크게 올라 1년 내내 배낭여행을 준비했던 친구들 역시 집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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