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 경북 김천 황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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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5.23 09: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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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黃岳山)은 백두대간 줄기가 추풍령에 이르러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솟구치기 시작한 곳에 자리잡은 능선이 길고 우람한 산이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과 충북 영동군 매곡면·상촌면의 경계에 있다. 서남쪽에 연봉을 이룬 삼도봉과 추풍령 사이를 지나는 백두대간의 중간에 솟아 있다.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으로도 불렸다. 김천 시내에서 서쪽으로 12㎞쯤 떨어진 곳에 있다.
주봉인 비로봉(1111m)을 중심으로 운수봉(740m)·백운봉(770m)과 형제봉(1035m)·신선봉(944m) 등이 양쪽으로 말발굽처럼 이어져 있다. 능선이 완만하고 산괴(山塊)가 커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산세는 완만해 암봉이나 절벽이 없고 수목으로 울창하다. 해발 1100m가 넘는 산 답게 동쪽으로 능여계곡 등 깊은 골짜기를 파놓아 계곡마다 비경을 감추고 있다.
봄에는 정상의 백두대간 길에 터널을 이루고 있는 철쭉 등 야생화가 등산객의 발길을 끈다. 여름에는 능여계곡의 울창한 숲과 폭포에서 쏟아져내리는 맑고 시린 물이 일품이다. 가을에는 능선을 따라 펼쳐진 억새밭과 계곡의 단풍이, 겨울에는 우람한 산괴에 덮인 설경이 장관을 이뤄 사철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다. 정상 능선길에는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산악인들의 행렬이 연중 이어진다.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봉우리들이 ㄷ자 형태로 연이어 있고 ㄷ자의 열린 곳인 동쪽 산자락에 고찰 직지사가 있다. 정상에서 보면 학의 날개처럼 펼쳐진 봉우리들이 동쪽으로 뻗어가면서 협곡을 이룬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 2년(418)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이다.
직지란 이름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마음을 직관함으로써 부처의 깨달음에 이른다)’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됐다. 창건주 아도화상이 손가락으로 절터를 가리켜 절을 짓게 했다, 또는 고려 때 능여대사가 절을 확장하면서 손으로 측량했다는 이야기에서 절 이름이 유래했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고려 태조 왕건이 대구 팔공산 전투에서 견훤에게 패해 이곳으로 피신했고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출가, 주지를 지내기도 하는 등 깊은 유래만큼 역사적 사연도 많다. 비로전에 있는 1000개의 불상은 표정이 모두 다르다. 이 가운데 알몸의 동자상이 하나 있는데 참배자가 첫 눈에 발견하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재미있는 속설도 전해온다. 경내에는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319호) 등 여러 점의 보물이 있다.
직지사가 운수봉·백운봉·비로봉·형제봉·신선봉 5개의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나로 모인 계곡 옆에 자리하고 있어 황악산의 등산로는 이를 기점으로 발달해 있다. 능선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능선은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능선에 오르면 백두대간 길이다. 추풍령을 넘어온 백두대간이 궤방령(혹은 괘방령), 여시골산을 거쳐 운수봉, 백운봉, 비로봉, 형제봉, 바람재를 지나 삼도봉 쪽으로 이어진다. 정상인 비로봉 주변과 바람재 일대는 초원지대다.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민주지산, 남쪽으로 수도산과 가야산, 동쪽으로 금오산, 북쪽으로 포성봉이 보인다. 산 아래로는 동쪽으로 직지사가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영화 ‘집으로…’의 세트장이 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지통마 마을이다.
능여계곡 등 정상에서 깊게 패 내려간 계곡은 골마다 맑고 시린 물이 폭포와 소(沼)를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벚꽃·산목련,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으로 치장돼 산행객들의 마음을 적신다. 다래순·두릅·취나물 등 산나물이 많아 산행 중 이를 뜯어 쌈장에 찍어 먹는 맛은 황악산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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