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아이들의 性’ 가르치는 만큼 지킨다[‘아동 성 학대’ 예방과 치유]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5.20 09:09:28
  • 조회: 176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아버지가 친딸을 24년 동안 감금하며 성폭행하고 7명의 자녀까지 낳게 한 것이 알려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한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포르노를 흉내낸 집단 성폭력 사건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물론 이런 충격적인 일은 경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불행한 경험을 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그 피해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최근 아동 성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동 성학대의 대부분은 피해아동의 죄책감, 수치, 무지, 사회적 관용 등으로 잘 노출되지 않고, 주변에 얘기하면 ‘버리거나 죽인다’ 등의 위협을 받기도 해 그 빈도 파악은 매우 어렵다. 아동 성 학대의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척, 아동이 잘 아는 사람에 의해 일어나 피해 아동이나 그 가족들이 이를 덮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아동 성 학대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신체적 증상으로는 성기 주변부의 멍, 통증, 가려움 등을 들 수 있다. 또 성기 또는 항문에서의 출혈, 반복적인 요도감염 및 질 분비물이나 성병 감염, 걷거나 앉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정서적 증상들로는 급성기에는 수면 장애, 신경질, 가해자에 대한 공포심 등의 불안 증세가 두드러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 관심 끄는 행동, 지나치게 매달리는 행동들이나 부모나 형제와의 다툼이 증가할 수 있다.

어른에 의해 성적으로 자극된 아동은 과도한 흥분, 자신감 상실, 우울증, 어른에 대한 불신 등을 느끼게 되고 외적인 공격에 대해 매우 민감해져 자신의 타인에 대한 공격적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거나, 타인의 자신에 대한 공격성을 참아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어린 아이가 성행위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이야기할 때는 대개 성행위를 목격했거나 당한 경우이다.
경희대병원 정신과 진세영 교수는 “성적학대를 당한 아동은 놀이를 통해서 학대 경험을 나타내거나 친구들과 성적 행동을 시작하기도 한다”며 “성적인 공격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는 아동을 대할 때는 어른들은 비록 그 이야기가 다소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잘 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히 아동들은 성적학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가도 부인하거나 모순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불안 때문에 완전히 다 털어놓지 못한다. 다만, 성적 학대라고 주장한 경우도 약 2~8% 정도는 사실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에게서는 성에 관한 혼란된 행동들이나 성적 방종, 고독, 우울증, 슬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그 외에 지나치게 순종하는 태도, 공격적 행동, 학교에 지나치게 일찍 또는 늦게까지 남아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친구를 잘 못 사귀거나 신뢰감 부족. 학업성적 저하, 교내나 과외 활동의 참여거부, 학교생활에서의 집중부족, 이성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내지 유혹적인 태도, 가출, 퇴행행동, 위축, 자살 충동 등도 보인다.
성인기가 되면 불안장애, 해리, 우울 및 자긍심 저하, 성행위의 이상, 만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불안, 공격적 행동, 우울 등의 증상이 있으며, 약물 남용, 인격 장애 또는 다중인격 장애, 성기능 장애, 성범죄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의 심리적 후유증 정도에는 학대의 형태, 지속성, 아동의 연령, 학대 이후에 가해자와 아이와의 관계 및 아이를 돌봐준 어른의 존재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치며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된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다.

진세영 교수는 “치료 시에 중요한 것은 학대가 초기에 확인되면 아동의 안전과 안녕을 확보하고, 가족이 치료에 참여하는 것이며,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포괄적인 정신과적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청소년기 혹은 성인기까지 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 대한 가족의 지지 또한 중요하며,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가족이 알고 받아들여야 한다. 근친상간의 경우,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외부에 알리는 것이고, 그런 후에야 더 이상 그런 행동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정신과적 가족치료가 필요하다.

부모의 경우, 아동 성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시기별 교육 지침을 알아두면 매우 유용하다. 아이가 18개월을 지나는 시기에는 신체 각 부위의 정확한 명칭을 가르친다. 3~5세가 되면 자기 몸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모르는 사람이 몸을 만지려 하거나 몸을 만질 때, “싫어요”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을 가르치며, 아이가 성에 관한 질문을 하면 얼버무리지 말고 적절히 대답해준다. 5~8세 아이에게는 집 밖에서의 안전에 대해 가르치고, 은밀한 부위를 만지는 것과 일반적 만짐을 구별시키며, 나쁜 경험을 했을 경우엔 반드시 이야기하도록 격려한다. 아이가 8~12세가 되면 안전에 대해 강조하고, 특히 오락실, 상점가, 탈의실, 기타 위험하거나 조심해야 할 곳들을 가르치고 성적인 행동에 대해 지켜야 할 규칙을 가르친다. 아울러 사회적으로는 아동 대상 성범죄를 제도적으로 근절시킬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