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음란물 차단·성폭력 피해 어떻게 대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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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5.14 09: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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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집단 성폭력 사태에 학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도?”라며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인터넷시대에 맞벌이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음란물에 노출될 가능성은 유독 대구 한 학교에서만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넘실거리는 음란물을 일단 가정과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혹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소극적으로 숨기기만 하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음란물 차단,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가정 내 인터넷 사용 시간 및 용도를 확실히 규정해야 한다. 인터넷 접속 시간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질수록 아이가 폭력적인 게임이나 음란물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컴퓨터를 아이 방이 아니라 거실 등 여럿이 사용하는 장소에 놓는 것은 기본이다. 브라우저의 북마크(즐겨찾기)도 살펴보도록 한다. 아이들이 특정 음란사이트 주소를 입력해놓은 경우가 있다. 자녀가 접속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인터넷에 저장된 임시파일 폴더 등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e메일 등을 통해 무차별로 살포되는 음란사이트 광고까지 부모가 규제하기는 어렵다. 부모세대는 아이세대에 비해 컴퓨터나 인터넷 사용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한 달에 3000원쯤 들이더라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유해 콘텐츠 차단 프로그램을 아이 컴퓨터에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음란물 차단 콘텐츠는 사용자가 직접 단어를 입력해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허점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요즘은 가정 내 컴퓨터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 검색까지 가능해질 정도로 기술이 발달한 상황이라 부모들의 경각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아이들을 유해정보로부터 지켜낼 방법은 이에 뒤처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아동·청소년의 게임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돼 왔으나 이들의 음란물 중독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나 대책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포르노 중독도 중독 치료 개념으로 접근해서 사회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음란물 중독의 경우 왜곡된 사회관 및 성 의식으로 인해 잠재적 범죄가능성이 높아 결국 그 비용을 사회가 고스란히 치러야 할 상황이다.

성폭력 피해 징후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한 아동은 무섭거나 수치스러워서 말을 안할 수 있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가 깊은 잠을 못자고, 악몽을 꾸고 밤에도 불을 켠다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라는 것을 뜻한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문을 꼭꼭 잠그는 경우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외출하는 것을 싫어하고, 특정 인물이나 장소를 무서워하거나 등교를 거부하는 등의 행동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행동에서 성적(性的)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인 행동을 하거나, 성에 대해서 해박하고 조숙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성행위를 명백하게 묘사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동물·장난감을 대상으로 성적인 상호관계를 보이기도 한다.
비(非)성적인 특징으로는 수면장애, 유아적인 퇴행 행동 등을 들 수 있다. 아이가 자기파괴적인 행동이나 위험을 무릅쓴 행동을 할 때는 자살 시도를 의심해봐야 한다. 충동적이거나 산만하기도 하고, 불장난을 하기도 하며, 동물들에게 잔혹하게 대하기도 한다. 성폭력으로 인해 아이 마음에 억눌려 있는 분노가 이런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때로는 폭식을 하기도 하고, 음식 먹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는 우울증의 한 징후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친구들과 놀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초등 저학년 이하의 어린 아이라면 신체적인 징후도 살펴봐야 한다. 아이가 걷거나 앉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회음부에 동통이나 가려움 등을 호소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본다.
만약 피해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일단 침착해야 한다. 아이는 ‘성’경험을 한 게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네가 조금만 조심했다면” “왜 그런 이상한 애들과 어울렸느냐”며 속상한 마음에 다그치면 아이는 더 말을 하지 않는다. 아이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사건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부모는 인정해야 한다.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인 아이에게 물을 수는 없다.
부모는 일단 아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아이에게 공감하는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 성폭력 피해사실에 보호자가 이같이 반응한다면 아이는 신체적·정신적 외상을 극복하는 힘을 얻게 된다. 혹시 증거가 남아있다면 증거를 보존해야 한다. 피해 당시 입었던 옷은 종이봉투에 별도로 보관하고, 손을 씻거나 목욕을 시키지 않은 상태로 신고하고 응급구조를 요청한다.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부끄러운 일’로 묻어버리면 아이는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이가 처벌받지 않도록 부모가 협조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아이의 마음에 두고두고 상처로 남는다. 아이가 피해를 극복하는 데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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