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초등학교도 휴대폰과 전쟁중[초등생 자녀의 휴대폰 사용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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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5.08 09: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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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교는 휴대전화와 전쟁 중이다. 초등학교에서도 한반의 절반 정도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조르는 통에 안 사줄 수가 없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유괴 등 흉악한 범죄가 알려진 뒤로는 휴대전화가 아이의 소재 파악 장치가 됐다. 그러나 휴대전화 때문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눈을 피해 책상 위에 책으로 가리거나 책상 서랍에 손을 넣어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심지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시험시간에 서로 다른 반 학생끼리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정답을 주고 받는 일이 발생했다. 몇 해 전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졌던 일이 고스란히 초등학교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이렇다보니 학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자 골머리를 앓는다.
지난해 충북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휴대폰 소지 허가증’을 발급했다. 허가증 없이 교내에 휴대전화를 가져왔다가는 엄격한 훈계를 받아야 한다.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부모가 보낸 사유서를 내야만 허가증을 발급해준다.

서울 상계동의 상경초등학교는 지난달 말 학교에 콜렉트콜(발신전용 전화기)을 설치했다. 전교 어린이회의 시간에 학생들이 건의를 했고 학교에서 이를 받아들인 결과다. 교내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고,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이를 배려해달라는 요구였다. 6학년 유승완군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면 잃어버릴까 걱정도 되고 어차피 학교에서는 사용하지 못해서 별 소용이 없었다”며 “앞으로는 콜렉트콜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암초등학교 6학년 담임 이명숙 교사는 이번 학기 초 학부모 총회 때 다른 무엇보다도 ‘휴대전화 금지’ 부분을 가장 강력하게 말했다. 학습에 방해가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 교사는 ‘금지주의’다. 학생들이 얼마나 갖고 있는지 몰랐다는 이 교사는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서 학생들에게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때 30명 중 13명 정도가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어 깜짝 놀랐다. 이 교사는 “‘공짜폰’이 유행한 뒤로는 초등학생들도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기 시작했다”며 “초등학생들에게 휴대전화는 어른들의 ‘명품’처럼 자존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휴대전화를 안 사줄 수가 없다고 항변한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김모씨(40)는 이번 어린이날 선물로 딸에게 휴대전화를 사줬다. 지난 연말부터 어린이 실종 및 유괴 사건 보도 이후로 맞벌이 엄마로서 불안감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 딸도 “엄마도 불안하니까 나한테 수시로 전화 걸면 되잖아”라고 졸라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휴대전화 중독에 빠지기 쉽다. 문자 메시지 이외에도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MP3 기능, 모바일 게임, 인터넷 접속 등으로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할 수도 있다. 또 휴대전화 사용이 잦은 아이들에게 수면장애,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집중력 저하, 만성 피로, 학업 능력 감퇴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3분 이상 넘기지 않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를 사줄까 고민이 되는 경우, 아이의 자제력이 되는 시기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휴대전화 구입 시기는 아이와 충분히 상의를 한 뒤, 스스로 자제를 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 구입을 결정하도록 한다. 막상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되면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올 때가 있다. 문자 메시지를 과도하게 사용했거나 무선 인터넷을 이용했을 때가 그렇다. 이 경우 무작정 다그치기보다는 다음달 휴대전화 요금은 자녀 용돈으로 스스로 내도록 규칙을 정하도록 하자. 학교에서도 학급 어린이 회의 등을 통해 휴대전화 사용 예절과 규칙을 아이들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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