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 강원도 정선·평창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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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5.02 08: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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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에 걸쳐 있는 백운산(白雲山)은 ‘동강의 전망대’로 불린다.
해발 882.4m인 이 산은 댐 건설 논란 이후 천혜의 비경이 세간에 알려지며 국민의 강으로 사랑받고 있는 동강의 한 가운데에 살포시 자리잡고 있다.
마치 뱀이 똬리를 틀듯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를 품에 안은 형상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강쪽의 칼로 깎아 세운 듯한 단애(斷崖·낭떠러지) 너머로 유장하게 펼쳐진 산세는 수호지의 철옹성인 양산박을 연상케 한다.
석회암 돌산이라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백두대간 고산준령에 비견할 만한 웅장한 풍모도 갖췄다. 한마디로 강변 정취와 때묻지 않은 산중 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산이다.
전문 산악인들이 같은 이름을 쓰는 전국의 수십개 산 가운데 ‘동강 백운산’을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흰구름이 늘 끼어 있는 데서 그 지명이 유래한 이 산의 정상에 오르면 완택산·함백산·계봉 등 주변 명산이 연출해 내는 절경을 쉽게 조망할 수 있다. 게다가 동강의 아름다운 자태도 한눈에 들어와 청량감을 더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기묘한 형태로 늘어선 능선들을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 중 동강변 제장마을과 문희마을을 이어주는 칠족령(漆足嶺) 능선의 풍광이 단연 압권이다.
굴참나무와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등 식생이 뛰어날 뿐 아니라 능선 위 전망대 아래 경치도 좋아 ‘동강 12경’으로 손꼽힌다.
최적의 트레킹 코스로 여겨지는 이 곳에는 그 옛날 산 아랫마을에 살았다는 이 진사와 개에 얽힌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이 진사가 기르던 개가 어느 날 옻나무액을 담아둔 통을 엎고 사라졌는데 발자국을 따라 쫓아 올라가 보니 금강산에 버금가는 황홀경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때문에 옻 칠(漆), 발 족(足) 자를 써서 칠족령이란 이름이 생겨났다.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백운산 산기슭 절벽 아래에는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白龍洞窟)이 있다.
동강의 수면으로부터 약 15m 위에 위치해 홍수가 날 경우 물이 흘러드는 특이한 구조의 석회암 동굴이다.
그 내부에는 달걀 프라이 형태의 석순과 종유석, 석화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간직돼 있고 반도굴아기거미와 붉은박쥐 등 35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에 생태학습형 체험동굴로 개방되면 산행의 묘미가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09년까지 마하리 문희마을에 동굴생태관이 건립되고 백룡동굴과 동강을 잇는 4㎞ 구간에 모노레일도 설치될 예정이어서 가족단위 산행지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백룡동굴 입구의 좌우는 모두 절벽이어서 아직까진 배를 타고 가야 접근이 가능하다.
산행 전후 래프팅·패러글라이딩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 곳만의 장점이다.
최근 들어 잦아지는 세인들의 발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풍광과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채 첩첩산중을 말없이 돌아 물 흐름을 재촉하고 있는 동강. 정선 가수리에서 영월에 이르는 51㎞의 동강 물줄기를 타고 래프팅을 즐기며 강변에 솟아오른 기암절벽을 감상하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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