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중국을 알려면 산둥으로 가라[공자·맹자·손자의 고향… 7200개 돌계단의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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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4.24 08: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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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했다. 옛것을 익히고 나서 새것을 안다는 말이다.
이 말대로라면,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산둥으로 가야 한다. 산둥은 ‘오래된 중국’에서도 가장 오랜 곳이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의 고향도 산둥이다. 이 말을 남긴 공자가 이곳 출신이다. 공자뿐인가. 맹자, 손자, 강태공, 관중, 편작이 모두 이곳에서 나고 활동했다. 역시 중국 문명의 발상지요, 동양문명의 발상지라 할 만하다.
산둥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태산이다. 중국의 민족 신화는 천지개벽의 시조 반고의 몸이 변해 세상 만물이 되었다고 말하는데, 이 반고의 머릿부분이 변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태산이다. 태산이 중국인들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태산은 또 진시황, 한 무제, 당 현종 등 이름난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공자, 사마천, 제갈량, 이백, 두보, 소동파, 구양수 등 이름난 사상가·문장가들이 다녀간 곳이다. 이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태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문화유산이다.

# 취푸·쯔보 소박한 분위기 ‘띵호아’
7200개의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진 등산로가 부담스럽다면 케이블카(편도 80위안, 왕복 140위안)를 이용할 수 있다. 돌계단 500개만 오르면 옥황상제를 모신 정상의 옥황정을 밟을 수 있지만, ‘오악독존(중국의 신비로운 오악 가운데 으뜸)’을 오르는 맛은 아무래도 덜하다.
어딜 가나 똑같은 초고층 빌딩과 맥도널드 햄버거에 지친 이들은 옛 중국 도시의 소박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취푸(曲阜)와 쯔보(淄博)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유교의 발원지 취푸에는 공자에게 제사를 올리는 공묘(孔廟), 공자의 직계 자손들이 함께 살며 취푸를 다스리던 공부(孔府), 공자와 후손들의 가족 묘지인 공림(孔林)이 자리잡고 있다.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비석과 무성한 나무들 사이를 조용히 산책하며 번잡한 세상사를 잠시 잊어보자.
취푸는 또한 공부가주(孔府家酒)의 원산지다. 이곳의 공부가주는 맛이 맑고 뒤끝이 없다. 산둥성 특유의 해산물 요리에 곁들여 마시면 좋다.
쯔보는 ‘춘추오패 전국칠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고대 제나라의 수도였다. 역사책에서 만나던 강태공, 제환공, 관중과 포숙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주촌 고대상업성은 수백년 전의 상업거리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 ‘인생’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 칭다오맥주 한잔에 여행 피로 ‘싹’
태산과 취푸, 쯔보가 산둥의 ‘어제’라면 칭다오(靑島)는 산둥의 ‘오늘’ 또는 ‘내일’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중국’이다. 인구 600만을 헤아리는 산둥성 최대의 도시로, 베이징올림픽 요트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19세기 말 독일의 조차지였던 칭다오는 ‘작은 하이델베르크’다.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보면 붉은 지붕의 독일식 건물들이 열지어 있다. 중국판 ‘3·1운동’이라 불리는 5·4운동을 기념해 만든 5·4광장은 불꽃을 본떠 만든 조형물 ‘5월의 바람’과 광장 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며 여행에 지친 다리를 쉬기에 좋다.
국내 아쿠아리움에서 보기 힘든 진귀한 해양동물들이 있는 극지해양세계도 가볼 만하다.
사실 독일인들이 남겨놓고 떠난 맥주맛을 그대로 살린 칭다오 맥주를 주머니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기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본전’은 찾는다. 덤으로 이 맥주 상표에 나와 있는 잔교도 만나볼 수 있다.

▲여행길잡이
하늘길과 바닷길이 있다. 항공 여행에 지친 여행객이라면 카페리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카페리는 여객과 화물을 함께 싣고 운항하는 배를 말한다. 크루즈선보다 저렴하다. 비자가 없어도 배안에서 비자를 신청해 받을수 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산둥으로 가면 웨이하이나 칭다오로 들어간다. 웨이하이(威海)는 중국 최동단의 해양도시로, 적산법화원 등 장보고 유적지가 있는 곳. 웨이하이행은 월·수·토 오후 7시 출항, 칭다오행은 화·목·토 오후 5시 출항. 웨이하이까지는 14시간, 칭다오까지는 17시간이 걸린다. 카페리에는 식당과 카페, 사우나, 노래방, 편의점 등이 갖춰져 있다.
특실이 편도 14만원. 이코노미석은 10만원이다. 왕복 예매시 5% 할인된다. 웨이하이로 들어가서 지난, 태산, 취푸 등을 거쳐 칭다오로 나오는 5박6일 코스와 칭다오로 들어가서 태산, 취푸를 거쳐 칭다오로 되돌아오는 4박5일 코스의 두 가지 일정이 준비돼 있다. www.weidong.com (032)777-0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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