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세페리노 발데스 파라과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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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4.23 08: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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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는 우리에게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올해로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46년째를 맞았고, 1960년대 어렵던 시절엔 4만여명의 농업이민이 파라과이로 건너가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인 이민 1세대의 자녀들은 파라과이 사회에서 의사·변호사·정치인·군인·언론인 등 주류 계층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파라과이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우리와 대척점에 있어 계절이 정반대라는 것 정도? 남미의 개발도상국인 파라과이에 대해 관심이 없고, 알아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탓일 것이다.
세페리노 발데스 주한 파라과이 대사(52)는 “두 나라는 보완적이다. 상부상조(相扶相助·ayuda mutua)가 필요하다”고 양국의 협력을 역설했다. 한국이 성공적인 경제개발 모델을 갖고 있고, 교육이나 투자 등 여러 측면에서 축적된 노하우을 갖고 있으며, 파라과이로서는 한국이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려는 데 교두보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라과이는 한국보다 땅이 4배나 넓은 데다 수력발전 등 천연 에너지 자원이 많고, 훈련시키기 좋은 젊은 층이 많으며(급격한 노령화의 길을 가고 있는 한국에 비해 파라과이는 젊은 층이 압도적으로 많다), 풍요로운 농지, 깨끗한 물, 폭넓은 투자 기회 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라과이가 중남미 공동시장(메르코수르) 4개국(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중 한 나라인 만큼 한국의 중남미 시장 진입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국의 무역 불균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파라과이 사이의 무역 역조가 85 대 1로 엄청나다”면서 “이제 한국이 파라과이 상품을 수입하는 것에 대해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사에 따르면 양국의 무역역조는 ‘8500만달러 대 100만달러’ 규모다. 그는 한국이 파라과이의 상품을 수입하거나, 한국이 파라과이 산업의 하부구조를 구축하거나, 육림(肉林)사업을 하는 등 방법으로 한국 자본이 파라과이에 들어오는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라과이산 소고기에 대해 적극 홍보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사이의 통상에서 소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만약 한국인이 파라과이의 맛좋은 소고기를 수입한다면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파라과이 소고기를 한국으로 수입하는 문제를 놓고 현재 한국·파라과이 양국 관계자들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파라과이 소고기를 한국으로 수입하도록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나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사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하는 동안 중남미 대사들과 폭넓은 친교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국의 니카노르 두아르테 프루토스 대통령의 축하 친서를 갖고 2월25일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그의 초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라과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2~3세들에 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그들을 ‘한국에서 온 파라과이인’이라고 불렀다. 대사는 “현재 언론인 겸 앵커로 널리 알려진 욜란다 박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파라과이에서 성장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대사는 최근 발행된 ‘울티마 오라(Ultima Hora)’라는 잡지에 게재된 한국인 2세, 3세들의 활동상을 보여주었다. 현재 6000여명의 한국계 파라과이인들은 한국어로 말하고 한복을 착용하는 등 한국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세페리노 발데스 대사는 공식 외교 업무 외에도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파라과이에서 1978년 자원 소방대를 창설해 소방대장(消防隊長)직을 맡고 있다. 그는 소방 공무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소방대원 역할을 해왔다. 얼마 전 태안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발데스 대사는 현장에 가서 한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원유 제거 작업에 동참했다. 대사는 “한국인 남녀노소가 서로 협조하면서 원유 제거 작업을 하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작업 도중 적십자 회원들이 제공한 김밥 등 맛있는 점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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