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돼지 치는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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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4.14 09:15:02
  • 조회: 196
버릇없는 어린 공주가 있었어. 응석받이 공주 ‘페넬로페’는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얼굴을 붉히며 두 발을 동동 구르곤 했지. 공주의 8번째 생일을 맞아 아빠 테오필루스 왕과 엄마 이설르윈 왕비는 깜짝선물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워낙 공주의 성미가 불같다 보니 직접 물어보기로 했어.
그랬더니 글쎄 돼지를 키우고 싶다는 거야. 조랑말도 아니고 강아지도 고양이도 아니고 돼지라니!
“돼지 갖고 싶어, 돼지 갖고 싶어!” 공주는 악을 썼지.
결국 왕은 온나라에 돼지를 기르는 이들을 궁전 대공원으로 소집했어. 공주는 한참을 보다가 결국 가장 홀쭉하고 지저분한 돼지를 골랐어. 왕과 왕비는 말렸지, 가장 지저분하고 못 생긴 돼지라고.
못 생긴 돼지의 주인인 깡마른 소년 조니 스키너는 말했어. ‘롤리팝’은 세상 어떤 돼지보다도 똑똑하고 영리하다고…. 신기하게도 돼지는 “앉아” “엎드려” “굴러” “일어서” 등 조니가 명령하는 대로 했어. 말을 알아듣는 신기한 돼지를 보고 공주는 반했지.
한데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어. 공주는 돼지를 궁궐 안으로 들이겠다고 선포했어. 이설르윈 왕비는 비명을 질렀지. 돼지를 들이면 자신이 궁을 나가겠다고 왕에게 말했지.
다음날 공주는 롤리팝을 집 안에서 키울 수 있도록 조련을 시키라고 조니에게 부탁했어. 왕비와 공주 사이에서 고민하던 왕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공주를 길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조니에게 도움을 청했지. 공주의 응석받이 기질을 고칠 수 있게 한다면, 공작의 작위를 주겠다고 약속했지.
과연 조니는 응석받이 공주를 “덜 이기적이고 덜 버릇없는 아이로 길들일 수 있을까?” 형제가 없이 외동이로 자라는 요즘 어린이들의 눈에는 공주가 어떻게 보일까. 남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안달내면서 부모님을 졸라대는 모습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을 거야.
가진 것은 돼지밖에 없었지만 사려깊고 영리한 조니는 점점 공주를 길들여. ‘롤리팝에게 좀더 다정하게 말을 하세요’ ‘참을성을 길러라’라고.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는 조니가 불만스러웠지만 공주는 롤리팝이 제 말을 듣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변해야 했지.
결말은 물론 해피엔딩이야. 롤리팝은 왕비의 장미정원을 잘 정돈해서 사랑을 받게 됐어. 조니는 왕비의 보조정원사가 됐고, 왕과 왕비는 응석받이 딸을 배려심 깊은 아이로 변화시켜준 롤리팝과 조니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지.
떼쟁이 공주와 말을 알아듣는 귀여운 돼지 롤리팝 때문에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끝까지 책장을 붙들게 되는 동화야. 공주처럼 막무가내로 떼를 부리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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