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입에 풀칠 - 하하하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8.04.14 09:11:34
  • 조회: 250
어느 겨울 날 아침 등교하라고 어머니께서 우리를 깨우셨다.
“매일 늦을래? 빨리 일어나!”
“엄마 5분만, 아니 1분만.”
내가 먼저 일어났고 동생은 계속 자고 있었다. 결국은 부엌에 있던 어머니가 동생을 깨우러 방에 들어가셔서 동생을 흔들기 시작했다.
“어머, 얘 입술 좀 봐. 다 헐었잖아. 그러게 항상 바르고 다니라니까.”
그러시면서 동생 책상에 있던 쳅스틱을 가지고 와, 자는 동생에게 억지로 발랐다.
“우 브브브”(이리 뒹굴 저리 뒹굴)
“가만 있어봐. 움직이니깐 잘 안 발라 지잖아. 날씨가 추워서 굳었나?”
그러면서 더욱 눌러서, 자는 동생에게 억지로 발랐다. 고문 아닌 고문에 동생은 일어났고 어머니는 다시 주방으로 가셨다.
내가 세수를 하고 나오자 동생은 이불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야, 학교 안 갈 거야?”
동생은 대꾸도 없이 손에 들고 있는 쳅스틱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몰랐다. 이렇게 작고 예쁜 ‘딱풀’이 나왔는지 정녕 몰랐었다.
크기는 쳅스틱과 같고 표면에도 풀이라는 한 마디 없이 영어로만 날려 써져 있었다.
잠이 채 덜 깬 동생이 이렇게 얘기 했다.
“형 말로만 듣던 입에 풀칠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