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여행안내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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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3.31 08: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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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내서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는 3월이다. 남녘에서 꽃소식이 들리기 시작할 즈음이면 겨우내 몸을 움츠리고 살았던 도회지 사람들에게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떤 여행서가 나왔을까. 뉴욕, 파리가 봇물을 이루던 지난해와는 달리 라틴아메리카 안내서까지 나왔다. 스타일도 다양해져 스케치북 스타일의 여행 체험기도 눈에 띈다.

△라틴 홀릭
과테말라와 멕시코, 쿠바 여행기라고 보면 되겠다. 라틴은 사실 가 보기 힘든 지역이다. 거리도 멀고, 여행여건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미국에서 들어가는 게 가장 빠르지만 미국은 경유 여행객에게까지 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라틴 아메리카는 국내 여행자에겐 조금 신비스럽게 포장돼 있다.
과테말라는 마야 문명의 흔적이다. 마야는 잉카 유적과 더불어 대표적인 라틴 유적이다. 피라미드 하면 이집트만 떠올리지만 마야의 유카탄 반도에도 피라미드가 있었다. 마야인은 수학적으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0’이란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작가 김산환은 라틴 아메리카를 들추고 다녔다. 활화산 지대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커피농장도 들렀다. 마야인들의 끈끈하고 천진난만한 삶을 통해 순박한 그들의 모습에 반하기도 했다. 쿠바에서는 체의 흔적과 시가 문화의 흔적을 찾았다. 여행기가 자칫하면 신변잡기로만 흐르기 십상이지만 저자는 체험기 속에 문화와 역사를 잘 녹여 무겁지 않으면서도 재밌게 책을 꾸몄다. 서간문 형식으로 돼 있다. 김산환씨는 “특정한 인물이 아닌 마야라는 문명에 눈 뜨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라고 썼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3년 전 오기사의 책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는 꽤 신선했다.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스케치와 함께 자신의 느낌을 정리했다. 이후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가 나오자 오기사 팬까지 생겨났다. 이번에 나온 책은 여행에 대한 오기사의 스케치 묶음과 단상이다.
오기사의 본명은 오영욱. 졸업후 건축회사에 다니다 1년쯤 여행을 하기로 맘먹었다는데 그게 4년이 훌쩍 흘렀다고 한다. 그는 이곳, 저곳을 훑고 다니면서 느낌을 스케치북에 옮겨 담았다. 그가 떠돌이처럼 다녔던 시절에 대한 그림 일기다. 이 책의 미덕은 일단 일러스트가 사진보다 결코 감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은 직설적이지만 일러스트는 사실성뿐 아니라 상상력까지 담을 수 있다. 사진을 이어 붙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미적 감각을 전해주기도 한다.
여행기는 때론 심심하다. 카페에 앉아 있었던 짧은 기억들의 묶음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찌보면 솔직하지만 이런 것도 여행기가 되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섬 40
사진이 시원한 책이라고 해야겠다. 작가는 스티븐 데이비로 전문사진가다. 여행지의 스펙트럼은 꽤나 넓다. 이를테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나 아프리카 세이셀제도의 커즌 섬같이 찾기 힘든 곳부터 미국의 산타바바라, 홍콩까지 끼어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행지는 모두 40여개국이다.
여행기는 그리 끌리지 않는다. 평범하다. 교과서적인 설명이다. 가봤더니 뭐가 있더라는 식이다. 짧은 여행정보가 실려 있다.

△소문난 옛날 맛집
세상은 변해도 입맛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맛은 향수다. 혀가 가진 기억은 머리가 가진 기억보다 좋다. 그래서 새 맛이 옛맛을 이길 수 없다. 맛에 대한 추억을 담은 모음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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