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난타 속편은 탈춤… 해외공연엔 말이 필요없다”[송승환 PM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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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3.24 0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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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PMC 대표(51)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작은 하회탈 컬렉션이 눈에 들어왔다. 책상 뒤에는 봉산탈춤, 오광대탈춤, 강령탈춤 등을 담은 DVD가 쌓여 있다. ‘웬 탈춤’. 그는 요즘 탈춤에 빠져 있다. 탈춤 그 자체보다는 탈춤의 이미지와 에너지를 옮겨와 ‘마스크 댄스’ 유의 비언어극을 만들 생각에 바쁘다. ‘제2의 난타’를 농사짓기 위해 종자를 골라 배양 중이다.
“미국과 유럽은 ‘난타’와 같은 비언어극으로, 아시아는 뮤지컬로 공연시장을 장악하고 싶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자막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퍼포먼스 공연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의 창작뮤지컬 제작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아시아에선 절대적이죠. 일본도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부분이거든요.”
대형 탈이 무대에 등장하고 기존 탈춤 공연에서 맛보기 힘들었던 현대적인 음악과 의상, 무빙라이트 30여대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명 등…. 한창 신이 나서 소개하던 그는 실수했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첨단 IT 산업에만 정보유출이 있는 게 아니란다. 공연계 역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PMC의 한 해 매출은 200억~250억원 정도. 안정적으로 이 같은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공연 제작사도 드물다.
“회사를 키워야겠다는 욕심은 없었어요. 작품을 하나 둘씩 만들다보니 직원도 늘어났고 회사도 커져버렸네요. 배우들과 연기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작가·작곡가·연출가들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얘기하고…. 일이 재밌습니다.”
오는 4월18일에는 300석 규모인 제주 ‘난타 전용관’이 문을 연다. 무대에 돌하르방을 세우고 제주 민요가 음악으로 들어가는 등 지역색을 입힐 예정이다. 한 해 제주를 찾는 50만명의 외국인들이 대상이다.
2000년의 어느 날. 그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인기 다큐멘터리였던 MBC ‘성공시대’의 담당 PD였다. PD는 당시 비언어극 ‘난타’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하자 방송 출연을 요청한 것이었다. 그의 답변은 “노(No)”였다. “브로드웨이에 ‘난타 전용관’을 열기 전에는 성공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거절했다. 그후 ‘난타’는 오프 브로드웨이 전용관에서 1년6개월간 공연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20개국을 누볐다.
‘이제 성공하신 건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웃으며 대신 ‘대장금’ 얘기를 꺼냈다. 2007년 초연한 ‘대장금’은 공연에 앞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지만 혹평을 받았던 터였다. 그는 한순간 ‘과녁’이 됐을 정도다.
“우린 금방 털어내는 스타일입니다. 빨리 털어내는 게 상책이죠. 1년에 10편 이상을 공연하는데 한 작품에 연연할 수 없잖아요. 또 중요한 것은 ‘대장금’을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노름하듯 한 번에 승부를 볼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가야 하니까요.”
지난 1월에는 저작권을 사간 일본 프로덕션의 라이선스 ‘대장금’을 현지에 가서 봤다. 일본 배우들이 한복을 입고 우리 전통예절에 맞춰 몸짓하고 노래하는 것을 보면서 기분 좋았다. 오는 4월엔 베이징에서 우리 출연진이 ‘대장금’을 선보인다. 또 9월 옛 경희궁터 야외무대에서 선보일 대장금은 종전의 것을 완전히 바꾼 새 작품이 될 것이다.
그는 명지대 뮤지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아예 서울 대학로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다함께 연극이나 뮤지컬 한편씩을 본다.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 몇년 후에는 ‘배우 기근’이란 말이 사라질 것이라며 은근히 제자들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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