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100m 12초에 뛸 수 있는 의족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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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3.19 09:31:32
  • 조회: 421
의수족 전문업체 서울의지 선동윤 대표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아주는 ‘행복한 사장님’이 연일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주)서울의지 선동윤 대표이사. 장애인의 의수족을 만드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선 대표는 배고프던 어린 시절, 단돈 7만원을 들고 상경해 지금의 기업을 일으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꿈은 사회 구성원들 어느 누구도 차별을 받지 않고, 장애인이 완전한 사회인으로서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의지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의족’ 개발 업체로 유명한데, 특별히 스포츠 의족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은 대부분 사회의 주변인이잖아요. 지금이야 장애를 가진 많은 분들이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긴 하지만 2000년 이전에는 대부분 집안에서만 맴돌았어요. 어떻게 하면 이분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시킬까 하는 고민의 산물이 스포츠 의족입니다. 또한 비장애인들이 운동을 하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것처럼 이분들도 운동을 하면 자신감을 갖게 되어 더욱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스포츠 의족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외부적인 환경도 매우 좋았습니다. 우주정거장 ‘미르’를 만들었고, 지금 한국의 우주인들이 탈 우주선을 만들고 있는 세계 우주공학의 메카 러시아 ‘에너지아’사와도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어 우리들이 해결 못했던 기술적인 부분은 이 회사를 통할 수 있었으니까요.
-스포츠 의족을 탄생시키기까지 분명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의료기기 사업의 수익금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의수족은 절단 장애인이라는 매우 제한된 수의 사람, 즉 우리나라 인구 4500만명 중 10만명 정도를 위한 아주 작은 시장입니다. 따라서 신제품을 연구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업가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결단이 필요합니다. 과연 신제품 개발에 투자한 만큼을 회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장 앞서는 것이죠.
책임지고 있는 식구들이 400명이나 되는데 ‘나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들 모두를 불행하게 해서는 안 되는데’ 하는 책임감과 중압감이 한국형 스포츠 의족 연구개발에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었던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시도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 같아 어려움을 무릅쓰고 도전했던 것이 다행히 결실을 맺은 것이죠.
한 번 상상해보세요. 다리가 절단된 평범한 젊은이가 스포츠 의족을 착용하고 100를 15초대에 달리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01년부터 약 3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세상에 처음 선보인 스포츠 의족을 착용하고 절단 장애인이 이 속도로 달리는 것을 보고 저희도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이야 100를 12초대에 뛸 수 있는 의족을 제작하고 있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직원들 중 상당수가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특별히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는 이유가 있는지.
제가 직원을 채용하는 데 장애, 비장애의 구분은 없어요. 오히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맡은 일에 더욱 책임감이 강한 것 같고, 생산성도 뛰어날뿐더러 고객 만족도도 비장애인이 만든 제품보다 우월해요. 아마도 자신들의 처지와 비슷해 불편한 점도 더 잘 알고, 자기 의수족인 양 만들어내기에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장애를 가진 직원들의 상당수는 고객으로 만났다가 직원으로 채용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보면 제 추론이 아마도 맞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는.
우선 스포츠 의족의 질적인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고자 합니다. 현재 저희는 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1명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척추측만증을 비수술적인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 출원 중에 있습니다. 이 제품을 개발하여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에 국제 특허를 출원 예정입니다. 또한 2015년이면 우리 사회도 급격히 노령사회로 진입한다는 전망에 따라 이에 대비한 척추 및 무릎보조기 등 실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에이블복지재단의 활성화를 통해 사회의 그늘진 곳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예정입니다. 무료 의수족 지원사업 활성화, 절단 장애인을 위한 스키캠프 상설화, 재활병원 건립 등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의 일부를 환원하는 사업도 지속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에는 우리 의수족 제작기술을 제3세계에 수출하고자 합니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의 현지 회사와 의수족 보조기 회사를 공동 설립, 운영해보려는 계획 아래 현지 조사를 의뢰해놓은 상태이며, 이를 통해 양국간의 관계 발전에 조그마한 디딤돌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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