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영국 두 ‘헌정밴드’ 내한… 한국 ‘비틀스’ ‘퀸’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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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3.13 08: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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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뷰트 밴드’. 흠모하는 뮤지션의 음악과 외모, 무대 매너 등을 모두 똑같이 구현해내는 ‘헌정 밴드’를 뜻한다. 국내에선 아직 트리뷰트 문화가 일천한 탓에 ‘너훈아’나 ‘조형필’ 정도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트리뷰트 문화가 활발한 지역에선 얘기가 다르다.
영국 헤비메탈 그룹 ‘주다스 프리스트’의 트리뷰트 밴드 보컬은 실제로 정식 밴드의 보컬로 영입되기도 했다. 단순한 ‘흉내’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멀리 영국에서 비틀스와 아바의 헌정 밴드가 내한 공연차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일 만난 헌정 밴드 ‘이매진 더 비틀스’와 ‘아바 걸스’는 마치 1960~70년대 비틀스와 아바가 되살아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비틀스의 ‘바가지 머리’와 아바의 ‘서커스 의상’은 물론 목소리와 몸짓까지 위트있게 재현해냈다. 이들은 5~8일 울산 현대예술관과 여의도 KBS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공연에는 한국의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 맨틀스, 레볼루션과 퀸 트리뷰트 밴드인 영부인밴드, ‘비틀스 신동’ 하영웅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사회는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인 ‘디 애플스’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정신과 의사 표진인씨가 맡는다. (02)701-7511
‘이매진 더 비틀스’
“비틀스는 우리의 영웅이에요! 우리는 모두 비틀스를 무척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비틀스와 똑같이 생긴 이들이 ‘비틀스가 아주 좋다’고 외치는 건 어쩐지 난센스 같다. 1991년 결성한 17년차 ‘베테랑’ 밴드인데도 자신의 밴드가 아닌 트리뷰트 밴드를 고집하고 있는 것도 의아했다. 게다가 이들 중 둘은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칠 정도로 탁월한 음악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트리뷰트 밴드는 주저없는 선택이었다.
“비틀스의 노래는 위대해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 긍정적 태도는 시공을 초월해 사랑 받는 이유예요. 이렇게 좋은 음악을 연주하면서 즐길 수 있는데 다른 길을 택할 이유가 있겠어요?”(로버트 이안 심슨·47·폴 메카트니 역)
이들은 세세한 부분까지 비틀스를 ‘거스르지’ 않으려 한다. 조지 해리슨 역의 제임스 헨더(42)는 실제 비틀스가 연주했던 것과 똑같은 연식의 악기를 구하기 위해 미국까지 원정에 나서기도 했다. 존 레논 역의 제프리 라제트(30)는 존이 직접 쇼핑했던 상점까지 가서 안경을 구입했다. 링고 스타 역 나이젤 쿡(37)이 드럼을 치며 머리를 흔들며 노래 부르는 모습에선 전성기 링고의 모습이 겹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번 공연에서 바라는 점은 단 하나. “관객들이 비틀스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바 걸스’
외모가 아바와 너무 비슷해 혹시 스웨덴 사람 아니냐고 물었더니 “오, 아니에요. 그랬으면 좋겠지만요”라며 웃는다. ‘아바 걸스’는 킴 그래엄(42·프리다 역)과 길다 크리스티안(32·아그네사 역)으로 1995년 시작한 2인조다. 스웨덴 출신인 아바와는 달리 영국 토박이다. 이번 공연에는 남자 객원 멤버들과 함께 왔다. 아바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으며, 20여 개 국에서 3000회 이상 공연을 해왔다.
아바의 광적 팬인 킴은 영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밴드의 보컬 활동을 해왔다. 길다 역시 영국의 ‘브로드 웨이’라 불리는 웨스트 엔드에서 무대에 오르던 뮤지컬 배우였다. 그러나 지금은 부업 없이 아바에 모든 것을 바치는 트리뷰트 밴드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이 중점을 두는 건 아바의 재창조다. “똑같은 음악을 만드는 것도 물론 중요해요. 의상도 오리지널에 근접하려고 정기적으로 특별 제작할 정도로 신경쓰고 있죠. 하지만 재창조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뉴 아바’라 불릴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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