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불쾌한 냄새 없애고 눈·두피 자극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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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3.10 09:11:40
  • 조회: 300
노총각 김성민씨(37)는 얼마 전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녀’를 쫓아갔다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윤기 흐르는 머릿결을 단정하게 틀어 올린 자태에 그만 마음이 끌려 “저기 아가씨, 차라도 한 잔…” 하는 순간, 얼굴을 돌리는 그녀는 50대 초반의 아주머니였다. 염색약 개발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간해서는 흰머리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왔다. 뒷모습으로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고 머리색만은 만년 청춘인 노인들도 염색약 하나로 나이를 잊는 시대다. 최근에는 친환경 염색약이 개발되면서 알레르기와 안질환, 탈모 등을 야기하던 기존 염색약의 단점이 보완돼 염색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아이템이 되고 있다.

실명위험, 탈모, 만성습진 등 늘 불안했던 염색약 부작용
1964년 한국최초의 염색약인 ‘양귀비’가 출시되면서 염색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염색약의 주요 염료인 파라페닐렌디아민(PPD : Para Phenylene Diamine)의 심각한 부작용이 대두되면서 염색을 포기하거나, 어쩔 수 없이 염색을 하더라도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100년 가까이 각종 염색약에 사용되고 있는 이 염료는 산화력이 매우 강해 새치머리칼에 효과가 있지만 피부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염색약 자체는 강한 알칼리성을 나타내 모발에 있는 케라틴과 멜라닌, 수분 등을 부식 산화시키면서 색채를 입히기 때문에 모발 손상과 탈모증과도 연계될 수 있다.
실제로 을지병원에서 만성습진을 앓고 있는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환자의 22%가 염색약의 파라페닐렌디아민(PPD)에 양성반응을 보여, 머리염색약과 만성습진의 연관성이 증명되기도 했다. 또 한국소비자연구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염료 19종에 대해 유해 성분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3.2%에서 최고 32.8%의 PPD가 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세인트존스 피부연구소가 2006년 영국의학저널(The British Medical Journal)에 보고한 연구결과에서도 PPD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안면부위의 피부염과 부종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대 향장대학원 김주덕 박사(염색약 전문가)는 “기존 염색약의 필수성분인 PPD는 피부에 직접 접촉할 경우 진피층 아래 피하세포 및 혈관에까지 도달하여 혈류를 타고 신장과 간에 영향을 미치며 피부자극, 피부염 및 건성 결막염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명동 푸른안과 김지택 원장은 “염색약의 화학성분이 강한 산성일 경우는 안구에 살짝 상처가 나는 선에서 끝나지만, 알칼리성이라면 눈의 단백질 성분을 녹여 깨끗하게 씻어내지 않을 경우 시력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PPD의 부작용이 학회에 잇따라 보고되면서 프랑스와 스웨덴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PPD 염모제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PPD·암모니아 성분 없앤 국내 최초 웰빙 염색약
최근에는 염색약의 이 같은 부작용을 대체할 물질인 톨루엔 디아밀술파이트(TDS)를 사용한 염모제가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발된 염모제는 강한 알칼리 성분인 암모니아 대신 약알칼리성인 L-아르기닌을 사용해 염색약 특유의 독한 냄새까지 없앴다.
중외제약 ‘창포엔’ 개발부 관계자는 “기존의 어두운 색상이나 새치를 염색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었던 PPD를 사용하지 않고도 염색의 색상과 새치 커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염색제를 개발, 특허출원을 완료한 상태”라며 “기존 염색제의 암모니아를 아미노산 단백질로 대체해 염모제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고, 눈과 두피의 자극까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암모니아 성분이 빠진 제품이 일부 있었지만 유해물질인 PPD까지 배제된 산화형 염색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눈의 자극과 알레르기, 피부염 등 염색약 부작용 때문에 염색을 꺼려했던 사람들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염색약 사용 전 테스트 대중화 필요해
염색약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피부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 전 테스트에는 첩포검사나 패치 테스트 등이 있다. 그러나 구입한 염색약에는 별도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샘플이 없는 데다 있다고 하더라도 테스트 시간이 48시간인 점이 패치테스트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다.
염색약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패치테스트 기능만 있었어도 부작용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호소하는 한편 미용사나 염색약 구매자들도 패치테스트가 대중화되고 간편해진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름다운화장품 김수미 부장은 “모발, 두피, 신체, 눈의 건강을 위해 염색약시장에서의 패치테스트 대중화는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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