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서울글로벌센터 앨런 팀블릭 관장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3.05 09:50:51
  • 조회: 374
외국인들 입장에서 한국은 살기에 어떤 나라일까. 한국이 다민족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한국의 국제화는 어느 정도 진전됐을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분명 외형적으로는 진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선 외국인들을 낯설게 보는 시선들이 줄었다. 내·외국인 남녀들이 섞여 가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애정 표현을 하면서 지나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와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외국의 여성들이 며느리로 시집오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서구에서 온 외국인들도 이런 견해에 동의할까? 최근 영어교육 논란이 일고 있는데, 그들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의 안내를 맡고 있는 ‘서울 글로벌센터’ 앨런 팀블릭 관장(65)의 대답은 유감스럽게도 “아직 멀었다”이다. 그것도 매우 단호하게.
“서울은 외국 사람들이 살기에 매우 불편합니다. 현재의 수준보다 훨씬 더 국제화돼야 합니다.”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3층에 자리잡은 서울 글로벌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매우” “훨씬”이라는 말로 ‘서울 살이’의 불편을 호소했다. 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 1월23일,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됐다. 서울시에 있던 ‘서울 헬프 센터’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게 뭐냐는 질문에 그는 한 마디로 “한국인들이 좀 더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들어가면 영어가 안되는 관리들이 많아 외국인들을 전혀 도와주지 못합니다. 관리들은 외국인들이 개인적으로 관공서에 갈 경우 그냥 ‘노’라고 말해 버립니다. 이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은 좌절합니다. 외국인이 서울에 살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팀블릭 관장은 “나는 줄곧 회사에서 일해서 주변 사람들이 여러 면에서 도와주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 외국인들은 언어 장벽과 외국인을 차별적으로 취급하는 한국의 사회적 제도 등으로 엄청난 좌절감을 경험한다”고 소개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들을 그렇게 유별나게 취급하고 있을까.

“독일 출신의 내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휴대폰을 구입하거나, 은행계좌를 마련하거나, 은행의 ATM기계를 사용하는 데 큰 불편함을 겪었어요. 휴대폰을 사려고 하자 대리점이 터무니 없는 금액을 예치하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외국인의 신용도를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거죠. 많은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도망칠지 모른다는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외국인 등록증은 한국의 컴퓨터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킵니다. 예컨대 나의 외국인 등록번호는 “4305**--5100***”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컴퓨터는 외국인 등록번호의 뒤쪽 번호인 5(외국인을 가리키는 숫자임)를 이상한 것으로 인식해 은행통장을 만들려 하거나 신원조회를 받으려 하면 거부 반응을 일으킵니다. 주한 외국인의 숫자가 1백만명에 도달한 현재에도 이런 상태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인종 차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외국인이 다 인종 차별이라고까지 느낄 정도로 불편하다면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자 그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면 그 어려움이 줄어들 수도 있다. 또 직업을 갖고 있거나 한국 비자가 있으면 즉시 어려움이 좀 줄어들지만 그럼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행정관청에서 겪는 외국인들의 불편함 등 모든 일상적 불편을 해결해 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이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서울 글로벌 센터가 해야 할 임무입니다. 서울(한국)을 국제화하고 외국인 접근을 용이하게 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외국의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작년 일본인들의 연례적 문화행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했고, 3월에는 아일랜드인들의 문화행사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한국인들도 이런 행사에 참여해 외국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를 맛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센터에는 현재 서울시청, 서울시 중구청, 경찰 출입국관리소 등 여러 기관에서 파견나온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 사용자들(외국 출신자들)과 한국인 직원들이 한국을 여행중이거나 체류중인 외국인들을 돕고 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