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우리가 튀면 차가 죽습니다”[차를 빛내는 모터쇼 모델 오종선·사명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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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1.24 09: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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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쇼에서 주인공은 분명 신차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존재가 모델이다. 아예 모델을 보러 오는 마니아들도 심심찮게 있다. 회원이 수천명인 인터넷 팬클럽 카페도 생겼다.
그런데 왜 유명 모델들을 모터쇼 모델로 세우지 않을까. 몸값이나 경력 관리 탓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로서도 유명 모델이 껄끄럽다. 모델의 유명세에 가려 신차가 빛이 바랠 수 있어서다.
일반 모델도 섹시한 몸매와 예쁜 얼굴, 매혹적인 눈빛이 주무기임에는 틀림없지만 ‘가시’로 돌아올 수도 있다. 너무 선정적인 느낌의 모델이라면 배제될 수 있다. 한마디로 차보다 튀기 때문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14일 분당 삼성플라자 모하비 전시장에서 만난 모터쇼 전문모델 경력 11년인 오종선씨. 그는 이제야 모터쇼의 세계를 조금 알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1m74의 훤칠한 키에 길다란 팔과 다리, 작은 얼굴은 길거리에서 마주치기 쉽지 않은 미인이다. 주요 모터쇼에서 기아차 메인 모델로 설 만큼 세인들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을 앞세우는 순간, 차의 이미지가 흐려지는 불상사가 생긴다. 둘 사이의 교묘한 외줄타기가 고민거리다.
그러면서도 그는 “요즘은 어리고 예쁜 친구가 많아 밀린다”고 털어놓았다. 뒤집으면 ‘얼굴과 몸매가 다는 아니야’라는 언니로서의 충고이기도 하다. 그는 가끔 활동하지만 여전히 메인 모델로서의 위상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노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카페에 회원수가 3600명을 넘는 스타다.
대학교 2학년 때인 1997년 아르바이트와 취미 삼아 레이싱 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모터 쇼로는 캐딜락으로 데뷔했다. “레이싱 걸은 모터쇼 모델에 비해 쇼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줘야 하는 편”이라고 한다.
2002년 본격적으로 신차 발표회 도우미로 나섰다. 벤츠 같은 고급차와 SUV 등 중대형 차량 모델로 많이 섰다. 지난해 킨텍스 서울모터쇼에서도 ‘KND-4’라는 기아차 SUV 콘셉트카의 메인 모델이었다.
오씨는 “큰 키 때문인지 작은 차보다 큰 차를 맡는 경우가 많고 회사측도 큰 차를 붙여준다”고 말했다.
차종별로 선호도가 다른데, ‘모닝’처럼 소형차는 작은 체형이면서 개성 있는 모델을 선호한다. 차와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도 차와 어울리지 않는 모델은 피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키는 1m73이지만 더 호리호리한 사명아씨는 대체로 작은 차를 더 자주 맡았다. 끼가 있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개인적으로 SUV 같은 대형차가 좋은데 제 이미지 때문인지 귀여운 차를 맡긴다”고 말했다. 최근 기아차의 신형 SUV 모하비 발표회 때는 ‘소원’을 풀었지만.
사씨도 마찬가지로 대학교 2학년 때인 2004년 처음 레이싱 모델을 시작했다. 2006년 부산 모터쇼에서 고급형의 재규어 모델로 시작해 두차례 모터쇼 모델로 일했다.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서는 소형인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비 옆에 섰다.
그는 “생긴 것 자체보다는 풍기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연예인처럼 예쁘고 잘 생긴 것만으로는 안되고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런 후배의 당찬 모습에 선배는 살짝 부러움의 눈초리를 보낸다. 그러면서 오씨는 “사실 자기 관리도 해야 하고 책임감, 성실함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외국어까지 조금이라도 보태면 활동 범위가 당연히 넓어진다. 가끔 해외에 나가기도 한다. 오씨의 경우 2005년 도쿄 모터쇼에 기아차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역할 변화도 생겼단다. “대략 2002·2003년까지만 해도 모델도 차량 소개를 많이 했다”고 오씨는 전했다. 그러다 2004년을 즈음해 레이싱 걸이나 모터쇼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은 거의 포즈만 취한다. 차량 소개는 다른 도우미들의 몫이 됐다.
부담은 줄었지만 ‘차는 모르고 폼만 잡는다’는 곱잖은 시선이 의식되는 것도 사실이다. 르노삼성을 비롯한 업계에서는 차량 정보와 회사소개 등 다양한 교육을 시켜 단순 ‘포즈모델’의 한계를 벗어나게 하려고 애쓴다.
사씨는 “차 설명하는 방법도 교육받아 맡은 차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물어보기 때문이죠. 가장 많은 질문은 ‘차값이 얼마냐’는 것이지만….”
보수는 하루에 20만~4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한다. 모터쇼는 보통 하루 8시간씩 진행되는데 모델 2명이 교대로 선다. 모터쇼는 열흘 정도 장기행사이므로 전시장 근처에서 합숙한다.
모터쇼나 레이싱 걸 이외에도 코엑스 등의 일반 전시회와 의류 모델 같은 일도 한다. 또 방송 CF를 찍거나 오씨처럼 지면광고에 등장하기도 한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냐고 묻자 오씨는 “이쪽 모델이 활성화되기 전인데도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주며 격려해줄 때”라고 말했다. 사씨는 “내 포즈에 사진 찍는 분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만족스러워 할 때”라며 웃었다. 두 사람 모두 “모델로 선 차량이 잘 나가고, 광고라도 보면 그렇게 반갑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5월 부산 모터쇼에서 모델로 설 생각이다. 사씨는 모델 경험을 좀더 쌓고 싶어하고, 오씨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최근 전공인 피아노 공부를 더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끔 큰 행사 때 모델로 서고 싶다고 했다. 오는 5월 부산 모터쇼에서 메인 모델로 나선 그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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