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바람아, 눈꽃 다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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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8.01.15 09:07:32
  • 조회: 10111
>> ‘백두대간 전망대’평창 계방산

겨울철 설경이 백미인 계방산은 백두대간 등줄기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전망대다.
비록 인접한 오대산의 명성에 가려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어 등산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강원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이 산의 높이는 해발 1577m에 달한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지릉의 최고봉으로 ‘남한 5위봉’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다른 산에선 쉽게 맛볼 수 없는 남다른 매력도 무척 많다. 계방산은 희귀 수목군락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운두령(雲頭嶺)을 품고 있다. 북쪽 산자락에는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깊은 골짜기인 을수골이 자리잡고 있다.
속사 3거리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홍천 방면으로 가다보면 아담한 크기의 이승복기념관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대관령 옛길보다 더 구불구불한 운두령을 만나게 된다. 평창과 홍천을 잇는 해발 1089m 고지대에 위치한 운두령에 오르면 그 이름대로 항상 구름이 넘나든다. 운두령에서 계방산 정상까지의 표고차는 488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초보자들은 계방산 산행의 들머리로 운두령을 택한다. 장대한 규모나 높이에 걸맞지 않게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운두령 쉼터에서 정상을 향해 1시간30분쯤 올라가다 해발 1400m 지점에 도착하면 800m~1㎞에 이르는 ‘설화 터널’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람이 불 때면 수목 위에 핀 눈꽃이 허공으로 흩어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발길을 재촉해 정상에 오르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쉼호흡을 한 후 사방을 둘러보면 설악산, 점봉산, 방태산, 오대산, 가리왕산, 태기산 등 백두대간 줄기의 고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 따라 형성돼 있는 산죽·주목군락을 비롯, 빽빽한 원시림은 4계절 색다른 멋을 뽐내지만 겨울철엔 눈꽃과 어우러져 그 빛을 더욱 발한다. 특히 주목군락 주변 설경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겨울철 계방산에는 영동지방의 바닷바람과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이 부딪치면서 많은 눈이 쏟아진다.
적설량이 많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환상적인 설경은 보통 3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이로 인해 주말이면 설경을 만끽하려는 탐방객들이 북적거린다. 계방산 자락에서 진부 방향으로 이어지는 평창군 용평면 노동계곡의 물은 맑고 차가운 것으로 유명하다. 골이 깊은 이곳엔 1급수에서만 산다는 ‘금강모치’뿐 아니라 다른 계곡에서는 보기 드문 ‘옆새우’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곡 안쪽 평지에는 억새밭이 있어 가족과 함께 산행을 마친 후 가볍게 거닐며 몸을 풀기에 좋다.
이밖에 계방산은 심마니들의 산으로도 불린다.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각종 희귀수목과 야생화 등이 많이 자생할 뿐 아니라 질 좋은 산삼과 약초가 많이 나 심마니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 산에 칡이 드물게 자생하는 것과 관련된 이색적인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용마를 타고 달리던 중 칡넝쿨에 걸려 넘어진 산신령이 화가 나 부적을 써서 이 산에 던진 이후 칡이 없어졌다는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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