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경제교실] ‘더 잘하는 분야’나누고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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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제교육연구소 대표 최 학 용
  • 08.01.02 09:25:48
  • 조회: 374
한 동네에서 목화로 옷도 만들어 입고, 쌀농사도 짓고, 나무로 집도 지어 산다면 기본적인 자급자족 조건을 갖춘 것이다. 그러나 이 동네는 쌀농사가 더 잘되는 지역이며 다른 동네에서 더 많은 목화와 나무가 나온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쌀농사와 관련된 기술을 집중적으로 특화시켜 더 많은 쌀을 생산하고, 목화와 나무는 교환을 해오면 된다.
‘비교우위’ 또는 ‘분업’의 개념이 바로 이것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더 잘하는 것은 비교우위이며, 비교우위에 따라 활동을 나누어 해가는 것을 분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개인 차원부터 국가 차원까지 모두 적용된다.
학교에서 아주 간단하게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학생을 4~5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여러 가지 색깔의 고무찰흙으로 햄버거 모형을 만든다는 과제를 준다. 한 팀은 각자 고무찰흙을 받아 각자 만들게 한다. 햄버거 모양을 디자인하고, 색깔을 배분하고, 햄버거 내용물(빵, 햄버거용 고기, 양파, 피클, 치즈 등)을 하나하나 만들어 결합한다.
다른 한 팀은 디자인 잘하는 학생이 디자인을 하고, 색깔 배분을 할 학생이 고무찰흙을 받아, 햄버거 내용물을 담당한 학생에게 일정 색깔의 고무찰흙을 일정 크기로 제공하게 한다. 또 다른 학생은 햄버거 내용물만을 계속해서 만들고, 마지막 학생이 이를 흐트러짐 없이 결합시킨다. 과연 어떤 팀이 속도가 빠르고, 품질이 뛰어날까? 당연히 분업으로 햄버거를 만든 팀이다. 이런 비교우위에 따른 자원과 업무의 배분은 각 분야별 전문가를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을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적절히 배분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규정한다. 동시에 경제학은 ‘생산성(투입에 대한 산출) 극대화’를 위해 어떻게 경쟁을 유발하고 사회 룰에 따라 협력하게 할 것인지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시장 메커니즘은 최소한의 룰로 협력의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경쟁을 촉진시켜 최종 수혜자인 소비자(고객, 국민)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다음 몇 가지 질문을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 분업이 인간을 너무 지나치게 타인에게 의존하도록 만들지는 않았는지, 기본적인 의식주 관련 기술을 전혀 모르고 컴퓨터만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은 아닌지, 육체 노동과 지식 노동이 심각하게 분리되지는 않았는지, 자원의 희소성에 얽매여 새로운 자원을 찾아 떠나는 도전 정신은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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