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옛이야기 보따리 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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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12.17 09: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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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겨울 밤이면, 화롯가에 앉아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져 요즘에는 옛이야기에 빠질 순진한 아이들도, 구수하게 옛이야기를 풀어놓을 할머니들도 만나기 쉽지 않다.
작가 서정오씨는 그동안 생생하고 구수한 이야기체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현대판 ‘이야기할머니’를 자임해왔다. 이 책은 10여년 전 ‘옛이야기 보따리’를 펴낸 이후 아이들에게 덜 알려진 이야기 중 꼭 들려주어야 할 옛이야기 120편을 가려 뽑아 계절별로 펴내는 ‘철 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시리즈의 가을 편이다.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 30편을 골랐지만 꼭 가을에 국한된 이야기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도토리만한 신랑과 결혼한 색시가 신랑을 애지중지 아끼며 잘살았다는 이야기, 없는 살림에 스님에게 시주를 한 가난한 농사꾼에게 생긴 화수분 대추나무 이야기, 쭐레쭐레 색시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며 성가시게 굴던 꼬마신랑의 속 넓은 마음 씀씀이에 색시가 감동했다는 이야기 등 계절과 관계없이 정겨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책의 미덕은 전형적인 이야기보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발랄 상큼한 이야기가 더 많다는 데 있다. 자칫 전래동화책이 권선징악의 도덕적인 교훈을 강조한 결말로 흘러가기 쉬운데, 이 책에는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이야기가 더 많다. 또 “이게 다 참말이냐고? 글쎄, 나도 모르겠는걸.” “이야기는 이야기니까. 재미있어도 이야기고 시시해도 이야기고”라고 이야기 끝마다 붙인 저자의 추임새(?)로부터 책의 방점이 도덕적 교훈보다는 이야기가 지닌 힘, 서사성을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체험하는 데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림 역시 익살맞고 해학적이다. 보통 이야기 한 편에 그림 한 점이 실려 있는데, 이야기의 한 부분을 따서 도해한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압축하고 초월해서 한 화면에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앞으로 계절별로 묶은 책이 세권 더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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