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김삿갓 풍류 흐르는 ‘동양화’[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 강원 영월 태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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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12.14 0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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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太華山)은 풍류와 정절의 고장인 강원 영월의 진산이다. 영월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리 사이에 걸쳐 있는 이 산의 높이는 해발 1027m. 오지에 위치한 터라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도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태화산 정상 부근에 쌓인 눈과 골짜기에 걸친 구름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영월군 제공
백두대간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에 솟아 있는 큰 산임에도 능선이 비교적 완만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울창한 숲을 뒤로 한 채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해발 900여m 지점에 고구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태화산성이 있다.
둘레가 1200m쯤 되는 이 산성은 5각형에 가까운 부정타원형으로 성벽은 흙과 돌로 쌓여 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100m가량 떨어진 잣나무숲엔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우물이 있어 등산객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주능선을 따라 발길을 재촉하다 보면 굴참나무 군락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정상이다.
태화산 정상에 서면 조망이 워낙 뛰어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소백산 자락 각 봉우리와 월악·금수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북쪽 신갈나무숲 사이론 아담하게 자리잡은 영월읍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태화산 동쪽 기슭을 따라 우회하며 남서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은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리게 한다. 도심에 인접한 명산과 같이 각종 문화재를 간직하진 못했지만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풍광만큼은 여느 산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겨울철 눈 쌓인 능선 너머로 펼쳐지는 운해는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산행이 끝날 무렵 편안한 마음으로 ‘고씨동굴’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산 끝자락 해발 210m 지점의 남한강 상류 하식단애(河蝕斷崖)에 위치한 고씨동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동굴로 1969년 천연기념물 219호로 지정됐다. 고생대 대석회암통에 속하는 지층으로 약 4억~5억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총연장이 3㎞에 달한다.
이 중 1㎞만 관광용으로 개방되고 있다. 동굴 안에는 3개의 폭포와 종유석·석순·석회화단구 등 다양한 2차 생성물이 조화를 이뤄 비경을 연출한다. 또 화석곤충으로 알려진 갈로와충을 비롯해 백색의 엽새우, 참굴개미 등 40여종의 동굴생물들이 살고 있어 신비함을 더해준다.
고씨동굴은 임진왜란 때 인근 지역에 거주하던 횡성 고씨들이 난리를 피해 숨어있던 곳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동굴이 위치해 있는 영월군 하동면 진별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예밀리에는 아직까지 횡성 고씨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태화산은 그동안 원주 치악산과 단양 소백산 등 인근 지역 명산들의 그늘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진가가 알려지면서 등산 동호회나 가족단위 등반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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